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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문 2번 전화·2번 사과에도 상황 악화되자 캠프전체 ‘혼란’

등록 2012-11-15 19:20수정 2012-11-15 22:03

문캠프 긴박했던 하루
오전만해도 ‘사과하면 정리될것’
문과 통화뒤도 안 “실망” 밝히자
“어디까지 해야 하나” 당혹
문 감기…선대위원장 회의 연기
16일 낮 ‘후보회동 제의’ 가능성
15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 캠프에는 하루 종일 ‘무엇이든 해야 한다’는 절박함과 ‘어디까지 해야 하나’라는 당혹감이 감돌았다. 문 후보 캠프는 오전만 해도 문 후보가 직접 사과를 하는 선에서 사태가 정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안 후보와 캠프가 ‘실망했다’며 더 강경한 태도로 반발하자, 문 후보 캠프 전체가 깊은 혼란에 빠져들면서 밤늦게까지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문 후보는 오전 부산과 오후 경남 일정을 소화하면서 두 차례에 걸쳐 안 후보 쪽에 공개적으로 사과를 했다. 문 후보는 오전 전국해상산업노동조합연맹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혹여라도 우리 캠프 사람들이 뭔가 저쪽에 부담을 주거나 자극하거나 불편하게 한 일들이 있었다면 제가 대신해서 사과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오후에 경남 창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서울에 올라가는 대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해 필요한 조처를 다 취할 테니 조금 화를 푸시고 다시 단일화를 협의하는 장으로 돌아와 주십사 부탁 말씀드린다”고 거듭 사과를 했다. 이와 별도로 문 후보는 전날 밤과 이날 아침 안 후보에게 두 차례 직접 전화를 걸어 유감을 표했다. 문 후보 캠프의 우상호 공보단장은 “문 후보께서 진솔하게 유감도 표명하시고 문제도 잘 풀자고 말하고, 그 후에 기자들을 만나 공개적으로 사과도 했다. 사과의 진정성은 있는 그대로 판단해주시고 받아달라고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문제가 일단락될 거라고 기대했던 문 후보 캠프 분위기는 안 후보가 문 후보와 통화한 뒤에도 “깊은 실망을 했다”고 밝히면서 180도 바뀌었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당초 문 후보가 사과하고 캠프에선 후속 조처를 발표하면서 이번 사태를 푸는 방안을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처음부터 다시 대처 방법을 고민해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문 후보 사과에 이어 김부겸 공동선대위원장도 기자회견을 열어 안 후보 쪽이 문제 삼은 사안들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할 예정이었지만, 안 후보의 ‘실망’ 발언 뒤 회견을 보류했다.

저녁 서울로 돌아온 문 후보는 공동선대위원장 전체회의를 소집해 대책 마련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감기 등으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아 16일 낮 회의로 미뤘다. 대신 오후 5시부터 문 후보를 제외한 공동선대위원장이 모여 사태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 선대위원장단 회의에서는 위원장단 전원사퇴를 포함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열어놓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 캠프는 이와 함께 이날 밤 안 후보 쪽과 비공식 접촉을 통해 안 후보 쪽이 요구하는 게 무엇인지 파악하는 데도 공을 들였다. 이를 바탕으로 문 후보는 16일 선대위 회의를 통해 좀더 진전된 메시지를 밝히면서, 두 후보의 회동을 제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문 후보 캠프는 문 후보가 민주당 조직동원 문제에 대해 ‘자원봉사자 개인 일이고, 법적으로 보장되는 정당한 조직활동’이라고 설명한 대목에 안 후보가 반발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때문에 16일 문 후보의 메시지에는 ‘조직동원 문제와 관련해서는 새정치 공동선언에서 다시 진지하게 논의해보자’는 취지의 내용이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

손원제 석진환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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