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민주당 조직동원 묻자 안철수 대답없이 웃기만…
“후보 양보는 없다…민주당 ‘페어플레이’ 행동으로 보여야”

등록 2012-11-15 19:17수정 2012-11-16 14:20

안철수 대선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공덕동 한겨레신문사에서 임석규 정치부장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안철수 대선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공덕동 한겨레신문사에서 임석규 정치부장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단일화
손해볼 것 알지만 협상 중단
7개항 합의 직후부터 여러문제
이대론 대선 승리 보장 안돼
조직동원이 문제라는 것…
민주당에서도 안다고 생각
문후보와 대화, 언제든 가능

국민 마음얻는 과정이 중요
단일화 과정에 대한 약속도
새정치 공동선언에 담아야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룰 협상 중단) 바로 다음날 인터뷰가 잡혔다.(웃음)”

-단일화 논의가 잠정 중단됐는데, 평소 이기는 후보가 단일후보가 돼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제가 꼭 돼야 한다는 관점에서보다, 관점을 바꿔서 설명하겠다. 단일화는 결과보다 과정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양쪽 지지자들의 마음을 얻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래야 승리한 후보가, 단일화된 후보가 양쪽 지지자들과 함께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 그게 아니고 과정은 상관없이 결과만 본다면, 수단 방법 안 가리고 예전 정치 모습 반복하게 되고, 그러면 지지자들이 실망하고 떠나게 된다. 그러면 단일후보는 대선에서 진다. 단일화 핵심은 과정인데, 그 부분이 굉장히 아쉽다.”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실망스럽나?

“국민 여러분이 아실 거라고 생각한다. (협상 중단이) 제가 손해 볼 결정이라는 걸 안다. 그건 분명히 알았는데, 이대로 가면 대선 승리가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협상 중단을) 선택한 것이다.”

-단일화 시너지 효과가 약해진다고 본 것인가?

“그렇다. 단일화 과정에서 양쪽 지지자들이 충분히 설득·납득돼야 시너지 효과가 있다. 지금까지 보여온 것과는 다르게 많은 이들이, ‘아 우리가 희망을 가질 수 있겠구나’, ‘정치가 바뀌겠구나’ 하는 이런 걸 과정에서 보여줘야 하는데, 그런 게 굉장히 아쉽다.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

-민주통합당 쪽에선 ‘오해다. 정당이 조직활동 하지 말라는 거냐’라는 말도 나오는데….

“제가 통상적인 정당활동을 부정하는 건 아니다. 민주당이 지난 정치역사 가운데서 차지하는 위치나 여러 가지 시련을 딛고 역경을 극복한 부분들에 대해서는 충분히 존중한다. 그런데 지금 이 과정 중에서 여러 가지 문제가 될 만한 부분들은 바뀌어야 한다. 정치쇄신이 되는 모습을 보여야만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한편으로 기대도 하고 있다.”

-단일화 방식에 대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이 무엇인가?

“양쪽 지지자들을 충분히 설득할 수 있고 동의를 얻어서 나중에 한 사람이 뽑히더라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식이면 어떤 방식이든 동의한다.”

-조금 구체적으로 얘기해달라.

“단일화 협상을 중단한 상황이어서 지금 방법을 말씀드리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출마선언 때 단일화의 조건으로 정치권의 변화와 혁신, 그리고 이에 대한 국민의 동의라고 했다. 그런 조건이 갖춰졌다고 판단해 단일화 논의에 들어간 건가?

“저는 계속 정치쇄신을 말해왔다. 그에 따라 심지어 새누리당조차 정치쇄신 말을 안 하면 안 되는 상황으로 몰렸다고 본다. 이런 정치쇄신이 대선의 중요한 의제로 떠오른 것 자체가 이전에 없던 일이다. 그것만으로도 큰 변화라고 생각한다. 거기서 한 걸음 더 나가 민주당이 변하는 모습을 유도하는, 그런 측면에서 단일화 제안을 한 것이다. 새정치 공동선언이 가장 우선이라고 합의한 이유가 그것이다. 선언만으로 그치지 않고, 그걸 민주당에서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민주당에서는 국민참여 원칙을 내세운다. 안 후보도 국민 뜻을 많이 강조하는데, 국민경선 방식에 동의하나?

“기본 원칙은, 양쪽 지지자들이 설득이 되고 그 방법이 맞다는 확신이 드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런데 지금은 (룰 협상 중단으로) 구체적인 방법을 말하기 부적절한 상황이 돼 버렸다. 어제였으면 말했을 텐데….(웃음)”

-단일화 재개를 위해 문재인 후보와 직접 만나서 대화할 의사가 있나?

“대화는 언제든 가능하다.”

-두 후보가 전화 말고 문자메시지나 메신저를 교환한 적도 있나?

“아니다. 없다.(웃음)”

-단일화 협상은 어떤 조건들이 있어야 재개될까?

“민주당에 달렸다. 민주당에서 적절하게 여러 가지 파악을 한 다음에 판단하고 행동으로 옮기시기를 기대한다.”

-담판, 그러니까 경선 방식이 아닌 담판 방식을 통해서 두 후보께서 후보를 확정할 가능성이 있나?

“지금 단일화 과정이 중단된 상황이어서 그다음에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저도 알지는 못한다. 모든 가능성은 열어두고 항상 생각하는 편이다.”

-민주당 쪽에서 ‘안철수 양보론’이 나왔다고 하고, 논란이 되고 있는데….

“양보는 절대로 없다.(단호히 말한 뒤 웃음) 지지자들이 그러면 서로 충분히 납득할 수 있겠는가. 누가 되든 단일화된 후보가 양쪽 지지자를 아울러서 같이 가야 하는데, 그런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그게 가능하지 않을 거 같다.”

-협상 중단 문제를 처음 보고받았을 때 심경이 어땠나?

“착잡했다. 전부터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다. 그때 문재인 후보와 서로 7개 항을 공동으로 합의한 바로 그 다음날부터 계속, 매일 이런 일들이 있었다. 어떤 부분들은 문 후보께 알리라고 한 부분도 있었고. 그런데 (문 후보와 통화해) 보니까 보고를 못 받으셨더라.”

-문 후보가 보고를 못 받은 것으로 파악하신 건가?

“아시지 못하는 부분이 많은 걸로 안다.”

-지금 제기하시는 문제가 여론조사 과정에서 민주당이란 거대 정당이 조직을 동원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지적하신 것으로 보인다.

“단일화 과정이 사람들의 민심을 그대로 반영해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반영한 결과로 단일후보가 결정돼야 대선에서 이길 수 있지 않나. 그건 여러 번 말했던 기본 전제다. 그런 관점에서 바라보면 금방 아실 수 있을 거다. 민주당에서도 안다고 생각한다.”

-조직동원 문제로 해석하겠다.

(대답 없이 웃음)

-지금 상황에서 안 후보는 권총을 가지고, 민주당은 미사일을 가지고 싸우는 듯한 불균형이 있다고 느끼시는 것 같다. 어떻게 해소될 수 있나?

“제가 그렇게 말씀드린 적은 없다.(웃음) 그렇게 해석하시면 곤란하다. 과정 중에 사람들의 동의를 얼마나 구할 수 있는가, 그게 중요하다. 쉬운 싸움이 결코 아니다. 여기서 제대로 돼야 정치쇄신의 모습들, 옛날 방식의 정치경쟁, 과정을 중시하지 않고 결과 위주로 바라보고 상대를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고 경쟁 상대로만 바라보는 관점들, 그런 관점이 바닥에 깔려 있으면 거기서 온갖 문제가 파생된다고 본다. 그걸 막자는 것이다.”

-단일화 과정을 경쟁으로 보고 있는 게 문제라고 하셨는데, 그러면 비경쟁적 방식을 추구하는 건가?

“그건 아니고….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경선은 경쟁이다. 경쟁해서 누군가 뽑히는 게 단일화인데, 그럼에도 그것(승리) 자체를 목적으로 삼아서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이기면 된다, 이런 발상은 대선 패배와 직결된다는 것이다.”

-양쪽이 페어플레이 정신을 확인하고 재발 방지를 확인해야 협상 재개가 가능한 건가?

“그렇다. 그래야만 양쪽 지지자들의 마음을 가져갈 수 있다.”

-상대가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하고 있다고 보는 건가?

“극단적으로 가면 그렇게도 갈 수 있겠다는 염려가 있다.”

-단일화 협상 합의 뒤 일부 민주당 의원들과 통화한 것으로 안다. 통화를 한 취지가 궁금하다.

“앞으로 서로가, 단일화가 된다면 국정운영 파트너가 되는 것이니까 그 전에 인사를 드린 것이다. 사실 늦게 드린 거다. 그래서 말씀을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단일후보가 되면 민주당이 가장 바라는 건 입당일 텐데….

“방법론은 생각하지 않고 가장 큰 전제들을 보고 정치를 쇄신해야 정권교체도 가능하다. 정말 과정이 중요하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단일화 과정도 새 정치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집권해도 새 정치가 안 되는 것이다. 국민의 마음 얻는 과정이 굉장히 중요한 시기다.”

-새정치 공동선언문이 가합의 상태인데, 만족스러운가?

“이번 단일화 과정에 대한 부분도 (새정치 공동선언문에) 포함돼야 될 것 같다. 이제는, 선언적인 부분들이 아니라 실제로 어떤 것들을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약속 내지는 그것이 실제로 옮겨지는 것을 국민에게 행동으로 보여주는 부분들이 병행돼야 할 것 같다.”

인터뷰 임석규 정치부장

정리 김원철 송채경화 기자

wonchul@hani.co.kr

[관련 영상] 안철수 “문 후보님, 보고 차단돼서 모르세요…아유 참”

<한겨레 인기기사>

청와대 직원이 이시형씨 전세금 일부 대납…“김윤옥씨와 가까운 분”
외국인학교 부정입학 부른 ‘서울시의 특혜’
신생아, 병원·조리원서 변종세균 MRSA 무방비 노출
애플 아이패드 미니 3600대, 미국 공항서 도난
남자를 피곤하게 하는 여자친구유형 4가지
화엄사 스님 ‘성추행’ 혐의 고소당해
[화보] 책임져야 사랑이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전 HID 부대장 “노상원 현직 때 ‘대북요원 임무 뒤 폭사시키라’ 지시” 1.

전 HID 부대장 “노상원 현직 때 ‘대북요원 임무 뒤 폭사시키라’ 지시”

무속인 비단 아씨 “노상원, 2023년부터 ‘나랏일’ 점괘 의뢰” 2.

무속인 비단 아씨 “노상원, 2023년부터 ‘나랏일’ 점괘 의뢰”

“윤석열 사이코패스 같다”…추미애가 돌아본 송철호·황운하 기소 3.

“윤석열 사이코패스 같다”…추미애가 돌아본 송철호·황운하 기소

“쫄아서”…명태균이 본 ‘윤석열 계엄선포 이유’ 4.

“쫄아서”…명태균이 본 ‘윤석열 계엄선포 이유’

한동훈 복귀 ‘초읽기’…김종인·조갑제 이어 유인태까지 만나 5.

한동훈 복귀 ‘초읽기’…김종인·조갑제 이어 유인태까지 만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