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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장준하 사망 다음날 박정희, 보안사령관과 47분 독대”

등록 2012-09-13 20:14수정 2012-09-13 22:05

청와대 의전일지에 기록돼
유신정권에 의한 타살 의혹이 제기된 장준하 선생의 사망(1975년 8월17일) 다음날 당시 보안사령관(현 기무사령관)이 청와대에서 박정희 대통령과 이례적으로 독대한 사실이 청와대 자료를 통해 13일 밝혀졌다. 장 선생의 죽음에 대한 진상을 당시 보안사가 알고 있었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자료로 평가된다.

백재현·김현 민주통합당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장준하 선생 사망 사건이 터진 직후인 8월18일 오후 4시43분에서 5시30분까지 청와대 서재에서 박정희 당시 대통령과 진종채 보안사령관이 47분간 단독 회동한 사실이 국가기록원에 보관된 청와대 의전일지를 통해 밝혀졌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박 대통령은) 1975년 1월1일 이후 단 한 차례도 만나지 않았던 보안사령관을 유독 장준하 선생 사망 다음날 독대했다”며 “장 선생과 관련된 보고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청와대 의전일지에는 진 사령관의 방문 사유가 ‘보고차’라고 적혀 있다.

2004년 2기 의문사위원회가 발간한 보고서를 보면, ‘장준하 선생 사망 당시 105보안부대장이 검안 현장을 방문했고 그 결과를 보안사령부 본부에 텔레타이프를 통해 보고했으며, 당시 진종채 보안사령관에게 직보됐다’고 적혀 있다. 김 의원은 “그동안 기무사령부에서는 의문사위 조사 때마다 ‘존안자료 없음’이라고 일관되게 주장한 사실이 거짓임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5년간 퍼스트레이디 신분으로 유신정권의 최후까지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함께했던 박근혜 대선후보가 나서서 (장준하 선생 사망 관련)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특별법 제정과 재조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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