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위원장이 12일 4·11 총선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박 위원장은 기자회견 뒤 활짝 웃으며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는 등 비대위 출범 뒤 처음으로 긴장을 푸는 모습을 보였다.
박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에 정말 마지막 기회를 주셨다고 생각한다”며 “여기서 또 다시 과거의 구태로 돌아간다면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는 각오로 새롭게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빠른 시간 내에 불법사찰 방지법 제정을 비롯해서 선거 과정에서 제기되었던 문제들에 대해서도 철저히 바로 잡겠다”며 “각 지역에서 약속한 것을 실천해 나가고, 그 결과로 평가 받겠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강한 어조로 지지 호소 기자회견을 했던 것보다는 톤이 낮아진 목소리였지만, 웃음기 없이 진지한 표정으로 다짐을 전했다.
박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따로 질문은 받지 않은 채 당사 기자실에 각 언론사별로 마련된 부스를 돌며 기자 한 명 한 명과 인사를 나눴다. 박 위원장은 활짝 웃는 표정으로 기자들과 눈을 맞추면서 “고생하셨어요”, “얼마나 바쁘셨어요?” 등의 얘기를 건네며 악수를 했다. 지난해 12월 새누리당의 비대위원장으로 정치 전면에 나선 뒤 처음 있는 일이다.
박 위원장은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면서 새누리당 당직자가 파업중이라고 설명하자, “파업을 왜?”라고 묻기도 했다. 해당 기자가 “사장 연임 반대 파업”이라고 대답하자, 박 위원장은 “아, 그렇군요. 그런데 연합이 다 커버하는데 그러면 차질이 좀 있지 않나요?”라고 말했다.
기자들과의 인사를 마치고 당사 밖으로 나간 박 위원장은 당사를 지키고 있는 의경들에게도 일일이 악수를 청했다. 박 위원장은 당사 옆에 있는 의경 초소에 들어가 의경 20여명과 인사를 나누면서 “든든하게 지켜주셔서 마음껏 활동할 수 있었고 결과도 그래서 더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전세 이자 부담이 큰데 여러분도 장가를 가야하지 않느냐”며 “의경들이 수고하는데 당이 정치를 잘해 여러분에게 희망을 주고 꿈과 능력을 발휘하고 열심히 노력해서 성공할 수 있게끔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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