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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인재근·이언주·김을동…여성후보들 ‘선전’

등록 2012-04-12 02:00

[4·11 총선]
여성당선자 18명 ‘돌풍’
민주당은 13명에 달해
고 김근태 전 의원의 부인인 인재근(58) 민주통합당 후보가 서울 도봉갑에서 여유있게 당선되는 등 19대 총선 결과 여성 지역구 당선자들이 18대에 비해 늘어났다. 여성 당선자는 12일 오전 1시 현재 서울의 9명을 비롯해 모두 19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 가운데 민주당 소속이 13명이나 됐다. 새누리당은 서울 송파병의 김을동 후보를 비롯해 모두 4명에 그쳤다.

이언주(39) 민주통합당 후보가 경기 광명을에서 3선의 전재희 새누리당 후보를 꺾은 것은 이변으로 꼽힌다. 변호사 출신의 이 후보는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에 깜짝 영입된 뒤 광명에 뒤늦게 투입됐다. 경력 면에서나 지명도에서 두 차례의 광명시장과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전 후보에게 상대가 안 되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그는 짧은 기간에 돌풍을 일으켰다. 이 당선자는 “이번 총선은 엠비정권의 잘못된 4년을 심판하고, 광명을 낡음에서 새로움으로 바꾸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위대한 광명시민은 현명했고, 강렬한 열망으로 변화의 물결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18대에 이어 두번째 여성 라이벌끼리 맞붙은 경기 고양 일산서구에서는 이번에는 김현미(49) 민주당 후보가 웃었다. 김현미 후보는 출구조사에서부터 5선에 도전한 김영선(51) 새누리당 후보를 여유있게 앞섰다. 옆 지역구인 일산동구에서는 민주당 부대변인을 지낸 유은혜(49) 후보가 고양시장을 지낸 강현석 새누리당 후보를 이겼다. 고양 덕양갑에서는 심상정(53) 통합진보당 후보가 손에 땀을 쥐는 승부 끝에 손범규 새누리당 후보를 제쳤다. 경기도 부천 소사의 김상희(57) 민주당 후보도 3선에 도전하는 새누리당의 차명진 후보를 꺾었다.

지난해 고인이 된 남편 대신 출마한 인재근 당선자는 김근태 전 의원이 생전에 “인재근의 바깥사람”이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사회활동의 폭이 넓었다. 그는 인천 태생으로 이화여대를 졸업한 뒤 농촌과 구로공단을 오가며 오랫동안 노동운동과 인권운동을 벌였다. 김 전 의원이 전두환 정권에서 고문당한 사실을 폭로해 1987년 남편과 함께 로버트 케네디 인권상을 공동수상했다. 인 당선자는 당선이 확정된 뒤 “오늘의 승리는 야권연대의 승리이자, 민주주의와 김근태의 승리”라며 “도봉 주민께 약속드린 대로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고 어려워진 서민경제를 살리고 후퇴한 민주주의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경기 성남 중원에서는 김미희(46) 통합진보당 후보가 현역 의원인 신상진 새누리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김 후보는 이 지역에서 야권후보로 나섰던 통합진보당의 윤석원 후보가 성추행 혐의로 중도 탈락한 뒤 대타로 나섰다. 서울대 약학과를 졸업한 김 후보는 이 지역에서 오랫동안 진보운동을 벌여왔다.

서울에서는 또 추미애(광진을), 이미경(은평갑), 박영선(구로을) 후보 등 민주당의 현역 의원들이 상대 후보를 꺾었으며, 새로 지역구를 맡거나 복귀를 노린 유승희(성북갑), 김영주(영등포갑), 서영교(중랑갑) 민주당 후보도 새누리당 후보를 이겼다. 새누리당의 경우 서울에서 박인숙(송파갑), 김을동(송파병) 후보가 당선의 기쁨을 맛봤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는 부산의 김희정(연제), 대구의 권은희(대구 북갑) 후보가 새누리당 소속으로 텃밭을 지켰으며, 박혜자(광주 서갑), 전정희(전북 익산을) 후보는 민주통합당 깃발로 나가 승리했다.

18대 총선에서는 서울 8곳을 비롯해 모두 14명의 여성 의원이 지역에서 당선됐다.

김종철 선임기자 phill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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