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익 전 케이비한마음 대표를 사찰하고 장진수 주무관의 양심고백을 두고 민주당 배후설을 제기한 김화기(44·경위) 전 공직윤리지원관실 조사관이 이명박 대통령의 고교 후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직윤리지원관실 김기현 경정의 외장메모리장치(USB)에 저장된 기록을 살펴보면, ‘재경동지’ ‘동지명단(0806)’ 등의 파일이 있다. 이 파일들에는 포항 동지상고 출신 경찰관 16~17명의 이름과 함께 고교 기수, 계급, 전화번호, 근무처, 주소지, 출신 읍·면 등이 기록돼 있다.
모임의 총무는 공직윤리지원관실에 근무했던 김화기 경위로, 김 경위의 은행계좌와 함께 회비를 입금해 달라는 알림도 쓰여 있다.
김기현 경정의 전임자인 김 경위는 공직윤리지원관실 점검1팀 팀원으로 근무하며 김종익 대표를 사찰한 혐의(강요 등)로 1·2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지원관실의 또 다른 사찰 대상이었던 남경필 의원(한나라당)도 자신을 사찰한 인물로 김 경위 등을 지목한 바 있다.
김 경위는 최근엔 장진수 전 주무관이 사찰 배후 등을 폭로하자 언론을 통해 “최근 민주통합당이 노골적으로 ‘필요한 부분은 다 해줄 테니 (민간인 불법 사찰과 관련해) 폭로를 하자’고 접근했었다”며 “장진수 전 주무관도 매수된 게 틀림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민간인을 사찰하고, 사찰 사실이 폭로된 뒤엔 야당 공격 선봉에 선 경찰관이 이 대통령의 고교 동문 경찰관 모임의 핵심 인사였던 셈이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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