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있고 내용은 없는게 불안…기록 공개하라”
“뭐가 있으면 알려주시면 제가 안 그래도 일기도 못 썼는데 일기 쓰는 데 자료로도 삼고요. 만약에 없으면 결혼정보회사보다 조금 더 꼼꼼하게 조사하셨을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이 정도면 큰 흠결 없는 남자니까 결혼도 괜찮을 것 같다, 이런 발표라도 해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국정원 직원으로부터 사찰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방송인 김제동씨가 4일 오전 문화방송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름만 나와 있고 (사찰) 내용이 없는 게 가장 불안하다”며 사찰기록이나 내용을 공개할 것을 주장했다. 그는 또 “내용을 조금 이야기해주시면 저도 뭐 따로 고소고발 이런 것을 안 할 테니까 서로서로 이야기 좀 하고 가자”고 말하기도 했다.
개그맨답게 유머 섞은 주장이었지만 사찰한 일이 없다는 국정원 쪽의 공식적인 반박에 대해서는 2010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년 추모콘서트를 앞두고 국정원 직원이 두 번이나 사회를 맡지 말라고 종용했음을 거듭 밝혔다.
그는 당시 국정원 직원이 “‘될 수 있으면 안 가는 게 좋겠다’ ‘안 가는 건 어떠냐’고 했으나 거기 안 가면 내가 아닌데 내가 아닌 나로서 살 수 있겠느냐”고 거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가 그때 술도 먹고 이래서 약간 겁이 없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추모제 사회를 맡은 이후 한국방송 <스타골든벨>에서 중도하차해 논란이 일었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사흘 전쯤에 통보를 받았는데 제작진의 판단이라 별 할 말은 없지만 통상적인 절차에서 어긋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셜테이너로 불리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서른여덟. 서른여덟살 남자들이 느끼는 정도 수준으로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정치가 아니라 생활적인 것들, 상식적인 것들을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선 그다지 멈출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김도형 선임기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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