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대학원 원장이 27일 오후 총학생회 초청 강연을 위해 서울 관악구 대학동 서울대학교 문화관으로 들어가는 길에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총선 앞두고 정치관 밝힌 안철수, 강연 스케치
대선출마 질문받자 “어떻게 할까요?”
연구소 동료 암투병 사연 전하며 울먹
대선출마 질문받자 “어떻게 할까요?”
연구소 동료 암투병 사연 전하며 울먹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27일 근 7개월 만에 나타난 공식 석상은 ‘소통과 공감’이라는 강연 및 공연 행사였다. 서울대 총학생회 산하 단체인 ‘축제하는 사람들’과 서울대 학생홍보대사 ‘샤인’이 주최하는 행사로, 이번이 두번째였다.
이날 안철수 원장이 온다는 소식에 서울대생들은 행사장인 문화관(1650석)을 가득 메웠다. 안 원장은 1시간여 동안 별도 자료 없이 육성으로만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21세기는 어떤 세기인가 △소통은 무엇인가 △공감은 무엇인가 △인간 삶의 가치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마지막 부분에서 안 원장이 안철수연구소 시절 동료였던 프로그래머 정덕영씨의 암 투병과 사망을 이야기하며 울먹이자, 학생들은 숙연해지기도 했다.
뒤이어 진행된 10여분의 문답 시간은 경쾌하게 진행됐다. 사회자의 첫 질문은 “안철수 원장에게 2 대 8 가르마란?”이었다. 안 원장은 “억울하다. 매일 조금씩 바꾼다”고 답해 청중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대선 출마 의향이 있으신가요?’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까요?”라며 학생들에게 되물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지금은 대선 이야기 하기 너무 이른 게, 지금 대선 출마한다는 분 없잖아요”라고 했을 때에도 좋은 호응을 얻었다. 안 원장은 “같이 만나서 눈높이 맞춰 이야기하고 학생들의 고민을 듣고 이야기하고 싶다”며 “지난 반년은 여러 여건상 못했는데, 앞으로는 그런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회자는 이날 질문이 참가자들로부터 접수한 뒤 안 원장이 직접 골랐다고 밝혔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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