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민 장관 후보자 관련 의혹
전자부품사 비상임감사로
2004년에 3000만원 급여
당시 대표는 “본적도 없다”
2004년에 3000만원 급여
당시 대표는 “본적도 없다”
2007년 설계감리 회사에 허위취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부인 윤아무개씨가 2004년에도 한 전자부품 회사에 허위취업을 했다는 의혹이 22일 추가로 제기됐다.
장병완 민주당 의원은 이날 “윤씨가 2004년 직장인 신분으로 4대 보험을 납부한 사실이 있어 신 후보자 쪽에 문의한 결과 그해 2월부터 연말까지 피디피(PDP) 텔레비전 부품을 생산하는 ㅅ사(같은 해 4월 전자부품 회사 ㅇ사에 인수)의 비상임 감사로 재직했다는 답변을 얻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 납부액을 토대로 환산한 윤씨의 11개월치 급여는 3000여만원으로, 이 회사 임원의 평균 연봉과 비슷했다. 장 의원은 “아나운서 출신인 윤씨가 회계나 경영에 전문지식이 없다는 점으로 볼 때 비상임 감사 재직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며 허위취업 의혹을 제기했다.
2004년도 ㅇ사의 주총 공시자료엔 다른 2명의 비상임 감사 선임 사실은 나와 있으나 윤씨를 선임한 기록은 없다. 당시 이 회사 대표였던 정아무개(56)씨도 “윤씨는 본 적도 없고 알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당시 14억여원의 순손실을 보고 있던 이 회사의 재무 상태로 보면 비전문가를 비상임 감사로 고용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 후보자 쪽은 “2004년 1월 ㅅ사 주총을 거쳐 비상임 감사로 선임됐고, 이 회사가 4월 ㅇ사에 인수합병되면서 자산·부채·직원을 승계한다는 조건에 따라 그해 12월까지 ㅇ사에서 급여를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장 의원 쪽은 “감사는 회사가 인수합병되더라도 자동 승계되는 게 아니라 반드시 절차를 거쳐 선임된다는 게 상법 규정”이라고 반박했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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