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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국회가 부자 위한 곳 전락 체면만 차리는 건 직무유기”

등록 2009-11-04 19:50수정 2009-11-04 22:43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스튜디오에서 열린 <한겨레> <경향신문>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등 4개 진보매체가 합동으로 마련한 야4당 온·오프라인 청문회 ‘진보 개혁 연대의 길, 4당 대표에게 묻는다’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제공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스튜디오에서 열린 <한겨레> <경향신문>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등 4개 진보매체가 합동으로 마련한 야4당 온·오프라인 청문회 ‘진보 개혁 연대의 길, 4당 대표에게 묻는다’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제공
[진보개혁 연대의 길] 4당 대표에게 묻는다
②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서울시장 후보 경선 뒤 노회찬과 단일화 논의

<한겨레> <경향신문>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등 ‘4개 진보매체’가 함께 주최한 토론회 이틀째인 4일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민주당·진보신당 등과의 연대와 관련해 “진보연합이 잘 되면 민주연합도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개혁 연대의 길 토론회 -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①

진보개혁 연대의 길 토론회 -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②


<한겨레> <경향신문>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등 ‘4개 진보매체’가 함께 주최한 토론회 이틀째인 4일,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민주당·진보신당 등과의 연대와 관련해 “진보연합이 잘되면 민주연합도 잘될 것”이라고 말했다 .

강 대표에게 집중된 질문은 진보신당과의 분당 문제였다. 이유주현 <한겨레> 기자는 “진보신당은 민주노동당과 갈라설 때 ‘종북주의’를 공격했는데 이 비판이 타당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강 대표는 이에 대해 “우리 당원들은 종북주의 문제 제기에 분개하는 분위기가 많다”고 말했다. 이에 사회를 맡은 시사평론가 김종배씨가 “민주노동당이 종북주의 논쟁에 분개하는 분위기라면 진보신당도 돌아갈 이유와 명분이 없지 않으냐”고 묻자, 강 대표는 “양당 통합보다는 진보진영의 대통합 구도로 가는 게 맞다”고 답했다.

강 대표가 일관되게 추진해온 ‘반엠비(MB)연대를 위한 선거연합’에 대해서도 질문이 쏟아졌다. 강 대표는 “선거연합에 이견을 제시하는 당원들이 많아 아직 깔끔하게 정리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10·28 재보궐 선거 때) 안산 상록을 단일화가 무산되면 소탐대실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에 대승적 결단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근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이명박 정부 반대를 위해 민주당과 공동 대응해 싸워야 한다는 입장만 있지, 민주당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 입장을 정리 못한 것 아니냐”며 “민노당이 ‘민주당의 2중대’라는 인식이 많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에 “우리는 2중대가 아니라 이명박 정부의 퇴진과 심판의 ‘선발대’”라고 밝혔다.

강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에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힌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와 단일화가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후보 선출 전에 사전에 논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더 어렵다. 우리는 서울시당 차원에서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절차를 밟고 있다”며 일단 민노당 독자 후보를 낸 뒤 단일화 논의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역량의 한계도 지적됐다. 김헌태 인하대 겸임교수는 “많은 국민들이 새로운 대안적 정치세력으로 나아가 주기를 바랐는데, 그 후 국민들의 지지와 동의를 얻을 기회를 못 살렸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지지율 하락 원인에 대해 자체 여론조사를 근거로 “응답자들은 ‘너무 투쟁적이고 과격하다’를 1순위로 꼽는다”며 “그러나 국회 자체가 부자들을 위한 곳으로 전락했는데도 체면만 차리고 있다면 직무유기”라고 항변했다.

김민웅 성공회대 교수가 “분당을 전후해 혁신·재창당 수준의 요구가 높았는데 그 뒤 창조적으로 진화하는 모습이 안 보인다”고 지적하자, 강 대표는 “우리 당이 경직되고 배타적이어서 소통이 안 되는 점은 반성한다”고 말했다.

5일엔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6일엔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의 토론이 인터넷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하니TV’(www.hanitv.com)에서 볼 수 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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