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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안상수 원내대표 “소요사태 우려”

등록 2009-05-27 20:25수정 2009-05-27 22:20

<b>“걱정”되는 안상수</b>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안 원내대표는 이날 아침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회의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행사를 두고 정치적 이용세력에 의해 “소요사태가 일어나게 될까봐 정말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걱정”되는 안상수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안 원내대표는 이날 아침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회의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행사를 두고 정치적 이용세력에 의해 “소요사태가 일어나게 될까봐 정말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거꾸로 가는 한나라당 시계
“추모열기 정치적 이용 세력 있다”
민주 “자성은 않고 공안정국 조성”
<b>“책임”지라는 정세균</b> 정세균 민주당 대표(왼쪽 두번째)가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 민주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해 “분명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있는데 책임을 지지 않는다. 잘못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김봉규 기자
“책임”지라는 정세균 정세균 민주당 대표(왼쪽 두번째)가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 민주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해 “분명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있는데 책임을 지지 않는다. 잘못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김봉규 기자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추모 열기에 대해 “정치적으로 잘못 이용하려는 세력이 있다”고 말해 야당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안 대표는 27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국민장을 준비하는 애도기간 중인데 이것을 정치적으로 잘못 이용하려는 세력이 있어서, 이를 변질시키고 또 소요사태가 일어나게 될까 봐 정말 걱정”이라며 “정부에서는 국민장을 무사히 잘 마칠 수 있도록 모든 경계를 잘 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핵 사태로 세계적으로 경악과 분노를 하는 이때 국민장 슬픔에 젖어 참으로 큰 이 위기를 아직 인식하지 못하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의 이런 발언에 대해 민주당 등 야당은 “국민을 모욕하는 망언”이라며 반발했다. 우제창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안 원내대표의 발언은 국민들의 민주화 요구를 군홧발로 억압하던 군부독재 시절의 상투적인 논리와 똑같을 뿐”이라고 질타했다.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끝날 때까지 현안에 대해 언급을 않겠다”던 정세균 대표도 입을 열었다. 정 대표는 이날 영등포 민주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분명히 책임져야 할 사람이 있는데 책임지지 않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의 발언과 관련해서도 “겉으론 국민장을 얘기했지만 속은 딴생각을 하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이 가는 처신을 하고 있다”며 “(추모 문화제 개최 등을 위해) 시청 앞 서울광장을 열어야 한다”고 재차 요구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지금 추모의 물결은 순전히 국민들이 슬픔을 못 이겨 자발적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검찰 수사엔 문제가 없었는지, 대북 문제가 꼬인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자성은 않고 공안정국으로 몰고 가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도 “(안 대표가) 한나라당 원내대표인지 공안검찰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김종철 진보신당 대변인도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정국에서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는 여론을 호도하기 위해 북한의 핵실험을 이용하여 한반도 긴장국면을 조성하는 한나라당이야말로 불순한 음모를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논란이 커지자, 윤상현 한나라당 대변인은 “안 대표의 진의가 잘못 전달됐다”며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국론이 분열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자는 취지의 말이었다”고 뒤늦게 진화에 나섰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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