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국회의장(가운데)이 24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마련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려다, 흥분한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생수병 등을 던지며 막아서자 마을 들머리에서 발길을 돌리고 있다. 김해/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4일 봉하마을에 차려진 노 전 대통령의 빈소에는 정치인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참여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한 김근태 전 의원은 이날 조문을 마친 뒤 “지금은 국민들이 슬퍼할 시간”이라며 “가슴이 아프고 충격을 받아 국민들이 당황하고 있는 것을 대통령께서도 아실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김대중 전 대통령도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들을 잘 위로해드리고 오라고 하셨다”며 “김 전 대통령도 장례 일정이 확정되면 장례식장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소속 의원 61명이 노 전 대통령의 불구속 수사를 검찰에 촉구하는 탄원서 서명 원본을 영전에 올렸다.
[동영상] 김형오 국회의장 빈소 방문
[%%TAGSTORY1%%]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이 애석함을 어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고인이 이루고자 하는 뜻이 많이 있었을 텐데 못다 이룬 뜻을 제가 받들겠다”고 말했다. 전날 부인과 함께 조문을 왔다가 노사모 등으로부터 “배신자”란 말을 듣고 돌아갔던 정동영 의원은 이날 조문을 한 뒤 “있어서는 안 될 아픔이다. 고인의 명복을 빌 뿐”이라며 입을 닫았다. 추미애 의원은 울먹이며 “대통령께서 슬픔이나 분노나 절박함이나 그런 고통이 없는 곳에 가셔서 편히 계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먼 곳에서나마 등대지기 같은 역할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원기 전 국회의장도 분향소를 찾았다. 그는 “왜 이런 일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는지 우리 모두 반성하고 국가적인 성찰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계륜 전 민주당 의원은 “이 나라가 이대로 가도 좋은 것인가라는 의문을 대통령께서 던진 것”이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사람인 서갑원 의원은 “외국에서 새벽 3시에 전화를 받고 바로 귀국했다. 슬프고 힘들고 부끄러웠다”며 “대통령의 뜻대로 열심히 살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임채정 전 국회의장, 박병석·조정식·양승조·박선숙·최영희 의원, 한화갑·정대철·한광옥·이부영·장영달·이목희·정청래·정봉주 전 의원 등도 빈소를 찾았다. 또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와 이재정·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허성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김한길 전 문화관광부 장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 참여정부 시절 관료들도 침통한 얼굴로 빈소를 찾았다. 이 전 부총리는 “국가와 민족의 비극이다. 검찰과 정부가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인기 한나라당 의원과 윤증현 재정경제부 장관 등은 이날 봉하마을을 찾았으나 주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발길을 돌렸다. 천호선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어제 이명박 대통령의 조화가 빈소로 운반되는 과정에서 파손돼 오늘 청와대에 유감을 표시하고 다시 보내주면 설치해보겠다고 요청했다”며 “오늘 오후 청와대에서 다시 조화를 받았는데 당장 설치하기는 어려워, 언제 설치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해/성연철 이정애 기자 sychee@hani.co.kr
[%%TAGSTORY1%%]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이 애석함을 어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고인이 이루고자 하는 뜻이 많이 있었을 텐데 못다 이룬 뜻을 제가 받들겠다”고 말했다. 전날 부인과 함께 조문을 왔다가 노사모 등으로부터 “배신자”란 말을 듣고 돌아갔던 정동영 의원은 이날 조문을 한 뒤 “있어서는 안 될 아픔이다. 고인의 명복을 빌 뿐”이라며 입을 닫았다. 추미애 의원은 울먹이며 “대통령께서 슬픔이나 분노나 절박함이나 그런 고통이 없는 곳에 가셔서 편히 계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먼 곳에서나마 등대지기 같은 역할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원기 전 국회의장도 분향소를 찾았다. 그는 “왜 이런 일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는지 우리 모두 반성하고 국가적인 성찰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계륜 전 민주당 의원은 “이 나라가 이대로 가도 좋은 것인가라는 의문을 대통령께서 던진 것”이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사람인 서갑원 의원은 “외국에서 새벽 3시에 전화를 받고 바로 귀국했다. 슬프고 힘들고 부끄러웠다”며 “대통령의 뜻대로 열심히 살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임채정 전 국회의장, 박병석·조정식·양승조·박선숙·최영희 의원, 한화갑·정대철·한광옥·이부영·장영달·이목희·정청래·정봉주 전 의원 등도 빈소를 찾았다. 또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와 이재정·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허성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김한길 전 문화관광부 장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 참여정부 시절 관료들도 침통한 얼굴로 빈소를 찾았다. 이 전 부총리는 “국가와 민족의 비극이다. 검찰과 정부가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인기 한나라당 의원과 윤증현 재정경제부 장관 등은 이날 봉하마을을 찾았으나 주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발길을 돌렸다. 천호선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어제 이명박 대통령의 조화가 빈소로 운반되는 과정에서 파손돼 오늘 청와대에 유감을 표시하고 다시 보내주면 설치해보겠다고 요청했다”며 “오늘 오후 청와대에서 다시 조화를 받았는데 당장 설치하기는 어려워, 언제 설치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해/성연철 이정애 기자 sych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