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쇠고기협상 일지
‘쇠고기’-‘캠프데이비드’ 연관설 다시 꿈틀
청와대 “한국때문에 협상 길어진 것” 부인
정상회담 전날 자정 워싱턴 긴급회의 관심
청와대 “한국때문에 협상 길어진 것” 부인
정상회담 전날 자정 워싱턴 긴급회의 관심
한-미 정상회담과 한-미 쇠고기 협상의 함수관계, 즉 ‘캠프 데이비드 숙박료’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이에 따라 쇠고기 협상 개시일(4월11일)과 협상 타결일(4월18일), 한-미 정상회담(4월19일) 사이의 일정 등이 관심을 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일체의 연관성을 완강히 부인한다. 청와대는 협상 진행과정 등을 보고받았을 뿐, 협상 기준 설정 및 협상 최종 결정 등은 모두 농수산식품부가 주관했다고 주장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8일 기자들과 만나 “미국 쪽이 수입재개 협상을 요구한 게 4월초”라며 “정상회담과 결부시키는 건 적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다른 청와대 실무 관계자도 “2007년 10월 중단된 협상을 재개한 것으로, 위생협의 요구사항만 처리하면 돼 협상은 이틀이면 끝날 수준이었다”며 “오히려 ‘30개월 이상 표시’ 등 우리 쪽 요구 때문에 협상기간이 길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상회담을 의식해 서둘러 협상을 마무리지은 게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총선 직후 협상이 시작되고, 이명박 대통령이 캠프 데이비드에 도착하기 불과 11시간 전에 협상 타결 공동발표가 이뤄진 것 등을 모두 ‘우연의 일치’로 돌리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정상회담 전날 이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에서 현지시각으로 자정께 공식 수행원들을 모두 불러 긴급회의를 열었는데, 이 자리에서 정상회담 준비사항 외에 쇠고기 협상 문제도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또 협상이 난항을 보이던 당시에도 방미단 내부에 협상 타결 낙관론이 많았던 점도 유관성을 시사한다.
특히 이 대통령이 쇠고기 협상 타결 공식발표 10시간 전인 4월18일 아침 8시께(한국시각, 미국 현지시각 17일 저녁 7시), 미국 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시이오 라운드 테이블’에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으로부터 쇠고기 (협상) 합의됐다고 들었다”며 타결 소식을 맨 먼저 알린 점도 되새겨볼 대목이다. 이 대통령은 소식을 전하면서 “양쪽이 밤을 새워 (협상해) 잠결에 합의된 것 같다”는 농담을 던지는 등 매우 흡족한 인상이었다.
당시 청와대 대변인실은 이를 두고 양국이 서로 정한 공동발표 시간(18일 오후 6시)을 지켜야 한다며 이 대통령의 발언을 보도하지 말 것을 한때 요구하기도 했다. 청와대가 이 문제를 민감한 사안으로 받아들였음을 짐작게 한다.권태호 기자 ho@hani.co.kr
# ‘양심기자의 고백’이란 제목으로 youtube에 올라와 있는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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