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7일 국회 `쇠고기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 여야 청문위원들의 `송곳 질문' 공세를 받고 진땀을 뺐다.
정 장관은 이날 통합민주당 조경태 의원이 "당장 사퇴할 생각 없느냐"고 묻자 "축산농가를 생각하면 꼭 이렇게 해야 하는 상황이 가슴 아프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어 조 의원이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 "정말 값싸고 질 좋은 쇠고기란 게 있느냐"고 묻자 "그건 선택에 따라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고.."라며 애매모호하게 답변했다. "있다는 것이냐 없다는 것이냐"는 추궁이 이어지자 "개인의 판단이라고 본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특히 조 의원이 "그런 쇠고기 있으면 어디 저한테 내놔봐라"라고 따지자 "30개월 지난 쇠고기도 `마블링'(쇠고기를 단면으로 잘랐을 때 지방이 눈 내린 것처럼 육질에 박혀 있는 것) 되는 게 있다"면서 30개월 이상 쇠고기에 대한 국민우려 여론과는 동떨어진 `동문서답'식 답변을 내놔 `눈총'을 받기도 했다.
미국인의 95%가 20개월 이하 쇠고기를 먹는다는 통계를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미국이) 4%는 수출하고 96%는 자기네들이 (내수용으로) 먹는다"는 엉뚱한 답변을 했다가 조 의원으로부터 "질문도 이해 못하는데 장관 자격이 있느냐"고 무안을 당하자 "확실하게 파악 못했다"고 해명했다.
광우병 위험성을 지적한 과거 농림부의 문건 및 회의 자료를 근거로 "입장이 바뀐 이유가 뭐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정 장관은 "일일이 살펴보지 않았다", "과거의 일이라...", "그 때는 제가 없을 때라서.."라며 말끝을 흐렸다.
한나라당 이계진 의원이 정부 대응 부족을 지적하며 "농수산식품부 장관이지, 지식경제부나 기획재정부 장관은 아니지 않느냐"고 꼬집자 "기준의 변화가 일어나 사실 안타깝다. 굉장히 가슴이 아프다"고 토로했으며, "지금이라도 정부청사 구내식당에 미국산 쇠고기로 만든 꼬리곰탕이나 내장탕을 내놓을 수 있느냐"는 채근에는 "용의가 있다. 좋은 아이디어"라고 답했다.
정 장관은 야권의 졸속협상 지적에 대해서는 "1년 동안 해온 것이지, 단박에 한 것은 아니다. 지난해 4월부터 이어져 왔고 저희는 마무리하는 과정이었기 때문에 졸속이 아니다"라면서 "일방적으로 퍼주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그는 "광우병이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몇 차례나 힘주어 말한 뒤 민주당 우윤근 의원이 이번 협상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압도적이라는 여론조사 결과를 제시하자 "(수입문제는) 여론조사나 투표로 결정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면 즉각 수입을 중단하겠다'는 오후 답변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과 입을 맞춘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입을 맞추지 않았다"고 답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그는 "광우병이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몇 차례나 힘주어 말한 뒤 민주당 우윤근 의원이 이번 협상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압도적이라는 여론조사 결과를 제시하자 "(수입문제는) 여론조사나 투표로 결정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면 즉각 수입을 중단하겠다'는 오후 답변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과 입을 맞춘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입을 맞추지 않았다"고 답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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