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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대박 난 ‘이명박 파란 목도리’

등록 2007-12-20 19:39수정 2007-12-20 22:28

당선되자 ‘회색목도리’ 로 /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동대문의 한 옷가게 직원에게서 선물받은 파란 목도리를 목에 두른 채 지난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재동초등학교에서 투표를 마치고 차에 오르고 있다.(왼쪽) 이날 저녁 당선이 확실시 돼 서울 청계광장에서 지지자들 앞에 나선 이 당선자가 회색빛 목도리로 바꿔 맨 채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김봉규 김태형 기자 <A href="mailto:bong9@hani.co.kr">bong9@hani.co.kr</A>
당선되자 ‘회색목도리’ 로 /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동대문의 한 옷가게 직원에게서 선물받은 파란 목도리를 목에 두른 채 지난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재동초등학교에서 투표를 마치고 차에 오르고 있다.(왼쪽) 이날 저녁 당선이 확실시 돼 서울 청계광장에서 지지자들 앞에 나선 이 당선자가 회색빛 목도리로 바꿔 맨 채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김봉규 김태형 기자 bong9@hani.co.kr
동대문옷가게 직원이 처음 선물
호평 입소문 타며 주문 쏟아져
서울 동대문의 옷가게 직원 조아무개(40·여)씨는 이명박 당선자의 목에 걸어준 목도리 한 장이 이처럼 ‘대박’을 터뜨릴 것이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조씨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7일 자정께 동대문 상가를 방문한 이 당선자에게 가게에서 팔던 1만5천원짜리 파란 목도리를 선물했다. 추운 날씨에 목을 내놓고 다니는 이 당선자가 안쓰럽기도 했고, 한나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과 잘 맞는다는 생각에서였다.

이 당선자는 이 목도리를 마음에 들어했고, 선거운동기간 내내 줄곧 두르고 다녔다. 곧 ‘이명박 목도리’가 화제가 되자, 며칠뒤 한나라당 선대위 관계자들이 찾아와 사장 정아무개씨와 협상한 끝에 한나라당 사람들에겐 8800원에 공급하기로 결정됐다.

다음날부터 서울은 물론 지방 곳곳에서 수십~수백장씩 주문이 쏟아져 들어왔다. 색깔이 워낙 튀어서 평소에는 거의 팔리지 않는 목도리였지만, 이 당선자가 다녀간 뒤 며칠만에 재고가 다 떨어져버렸다. 이 당선자가 맨 ‘원조’ 목도리가 동나자 대구에선 ‘짝퉁’ 목도리가 등장하기도 했다. 이 당선자가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하던 날 이곳 상인들은 ‘짝퉁’ 목도리 2천여장을 팔았다. ‘짝퉁’은 ‘오리지널’과 색깔은 비슷하지만 모양이 약간 다르다.

사장 정씨는 “이 당선자 덕분에 연말에 매상을 올려 너무 감사하다”며 “앞으로 경제를 살려 상가 사람들 모두 걱정 없이 장사할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한겨레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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