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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정동영, 당분간 쉬며 재기 모색

등록 2007-12-19 22:00수정 2007-12-20 09:45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의 고향인 전북 순창군 구림면 율북리 통안마을의 한 주민이 19일 저녁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 정 후보가 크게 뒤진 것으로 나타나자 눈물을 흘리고 있다. 순창/연합뉴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의 고향인 전북 순창군 구림면 율북리 통안마을의 한 주민이 19일 저녁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 정 후보가 크게 뒤진 것으로 나타나자 눈물을 흘리고 있다. 순창/연합뉴스
대선 패배 책임, 정치 일선 물러나 휴식
총선·당권 경쟁 과정서 일정역할 할수도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에겐 대선 패배도 패배지만, 유력한 보수 후보가 2명이 나온 대선에서 1위에 큰 표차로 뒤진 게 뼈아프다. 1996년 정치 입문 뒤 11년 만에 원내 제1당의 대통령 후보로 출마한 ‘수직 상승’의 속도만큼이나 추락의 충격도 큰 것 같다. 핵심 측근들은 정 후보의 거취에 대해 “묻지 말라”며 극구 언급을 꺼렸다.

정 후보는 당분간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휴지기’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10년 만에 정권을 넘겨준데다, 득표율이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대선 참패 책임론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패자에 대한 심판이 가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정 후보가 직접 결단을 하는 형식으로 길을 터줘야 한다”고 말했다.

[현장] 정동영 낙선의 변 “국민 결정 겸허하게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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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앞으로 통합신당 내의 당권 경쟁과 총선 국면에서 그가 그저 손을 놓고 있지 않으리란 전망도 나온다. 당내에서 상당한 세력을 차지하고 있는 ‘정동영계’ 의원들의 구심점 역할을 할 인물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정 후보가 19일 ‘낙선 기자회견’에서 “저는 비록 국민 여러분의 선택을 받지 못했지만 나라와 국민을 위해 국민 여러분들과 함께하겠다”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읽힌다. 정 후보와 가까운 한 의원은 “정 후보가 일시적으로는 휴지기를 갖겠지만, 당내 상황을 ‘나몰라라’ 하고만 있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간접적으로 개입하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당내 정동영계의 결속 정도에 따라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 측근 의원은 “지금으로선 당원과 국민의 요구에 따른다는 것말고는 뭐라 예측하기 어렵고, 결정이 급한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내에선 정 후보가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면서 정치적 재기를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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