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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국민선택 하루 남겨놓고도…‘이명박 특검법’ 기싸움 계속

등록 2007-12-18 20:36수정 2007-12-19 00:19

한나라 ‘국회의장 사퇴권고 결의안’ 제출
신당 “당선무효로 재선거 치르면 국민혼란”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과 한나라당은 지난 17일 국회를 통과한 이른바 ‘이명박 특검법’을 놓고 대선 하루 전인 18일에도 날선 공방을 이어갔다. 특검법은 통과 자체가 대선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데다, 내년 총선까지도 주요 이슈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두 당의 기싸움은 더욱 팽팽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특검법을 직권상정해 표결 처리하도록 한 임채정 국회의장에 대한 사퇴권고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주요당직자회의에서 “통합신당이 대선전략용 특검법을 발의한 지 20일이 안 됐는데도 임 의장이 통합신당의 압력에 못이겨 직권상정한 데 이어, 통합신당의 강행 처리까지 도와주는 의회쿠데타적 만행을 저질렀다”고 사퇴권고 결의안 제출 배경을 설명했다. 이방호 사무총장은 “특검을 통해서 이 후보의 결백이 증명되면, 공작을 주도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해서 정치판에서 영원히 퇴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형준 대변인은 “통합신당은 특검법 통과 과정에서 민주노동당의 요구로 ‘상암디엠시(DMC)’ 문제를 끼워넣는 꼼수까지 뒀다”면서 “내년 총선을 노리고 이명박 정부 발목잡기용으로 특검을 강행 통과시켰지만, 그들에게는 ‘탄핵의 역풍’을 맞는 것만 남아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임 의장은 지난 14일, 통합신당 등이 요구한 ‘이명박 특검법’을 17일 본회의에 직권상정할 뜻을 밝히고, 본회의 사회권을 이용희 부의장에게 넘긴 바 있다.

한나라당은 특검법으로 이명박 후보에 대한 수사가 다시 진행될 것에 대비해, 별도의 대응기구를 유지할 방침이다. 홍준표 클린정치위원장은 “이 후보에 대한 특검도 클린정치위원회가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통합신당은 “특검 수사를 통해 이명박 후보는 당선무효가 되고 재선거를 치를 수 있다”며 ‘이명박 불가론’을 폈다.

김현미 통합신당 선대위 대변인은 “특검법이 통과됨에 따라 다스와 도곡동 땅의 실소유주는 이명박 후보로 판명이 나고, 이 후보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 선고를 받을 것”이라며 “새로 당선된 대통령이 수사·재판을 받고 재선거를 하게 된다면 대한민국의 혼란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대법원장의 특별검사 추천이 위헌 소지가 있다’는 한나라당 주장도 반박했다. 김 대변인은 “지난 유전게이트 특검 때는 한나라당 주장에 따라 특검 추천 권한을 대법원장에게 부여하기도 했다”며 “그런데 이제 와서 대법원장이 추천하는 것을 위헌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한나라당 특유의 ‘말바꾸기’”라고 말했다.

황준범 김태규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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