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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판세 못바꿀것” “역전발판 마련”

등록 2007-12-17 20:38

‘동영상’ 지지율 변수될까
한나라 “악영향 소폭 그쳐”
신당은 “개혁세력 표 결집”
이회창 “보수표 결국 올것”

대선을 3일 앞두고 지난 16일 공개된, “비비케이를 내가 설립했다”는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육성 동영상이 막판 판세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명박 동영상’이 이 후보의 지지율에 일부 악영향을 줬지만, 대선 판세 자체를 바꿀 정도는 못된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이 후보가 ‘이명박 특검법’을 전격 수용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여론 악화를 막고 상황을 반전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이명박 후보 선대위의 정종복 종합상황실장은 “동영상 파장으로 이 후보 지지율이 조금 빠진 것으로 나타났지만 대세에는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김장수 여론조사팀장은 “공표 가능한 지난 13일까지의 여론조사들을 종합하면 이명박 44%, 정동영 16%였다. 1, 2위가 바뀌려면 이 후보 지지율이 15%포인트 이상 빠져서 모두 정 후보에게 옮겨가야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한나라당은 동영상 공개 여파로 정동영 후보 표가 결집하고 이 후보를 찍으려던 상당수의 유권자가 기권하는 상황을 경계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에 민감한 20~30대와, 호남 출신 유권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은 ‘이명박 동영상’이 공개된 뒤 이 후보 지지층이 흔들리면서 역전의 발판이 마련됐다고 보고 있다. 정 후보 선대위의 민병두 전략기획본부장은 “보수표와 개혁세력의 표가 이동하고 있으며, 개혁세력의 표는 정동영 후보로 결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 쪽은, 이 후보로부터 떨어져나온 보수적인 표도 이회창 무소속 후보로 곧바로 건너가지 않고 ‘부동층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정기남 공보실장은 “이명박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우리 후보와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 동반상승 추세가 보인다”며 “이명박 후보에게서 나온 표를 우리가 가지고 오느냐, 이회창 후보에게 뺏기느냐의 싸움”이라고 주장했다. 전통적 지지층을 최대한 많이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게 정 후보 쪽의 막판 선거 전략이다.


이회창 무소속 후보 진영은 동영상 공개로 이명박 후보로부터 떨어져나오는 보수 표들이 결국 자신들에게 올 것이라며 대역전의 발판이 마련됐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 쪽은 이명박 후보를 ‘반부패’로 몰아붙여 공격하면서도, 이를 고리로 정동영 후보와 연대하는 데엔 조심스런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정 후보와의 연대가 자칫 이 후보 지지 기반인 보수 유권자들의 이반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후보 진영의 한 관계자는 “이명박 후보 지지층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데, 이걸 확실하게 우리 쪽으로 가져올 결정타가 필요하다. 이 후보 지지층은 지지를 철회해도 정 후보에겐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규 황준범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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