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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영상 르포] ‘민심 택시’ 대선을 말하다 ①부산

등록 2007-12-15 02:06수정 2007-12-16 07:11

“둘과 열둘과의 싸움에, 1번 어부지리할까 걱정”
“이번엔 정권교체…도덕성보다 경제가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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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대선이 꼭 5일 남았다. 각 후보 진영은 밤낮도 없이, 주말도 없이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막판 선거운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이번 대선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역대 최저의 투표율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심심찮게 나온다. 무엇이 국민들을 무관심의 ‘블랙홀’로 빠지게 했을까? 이번 선거가 별다른 쟁점없이 맹숭맹숭 진행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유권자들은 선거 막판 무슨 고민을 하고 있을까?

<한겨레> 영상팀은 지난 10일~13일까지 광주, 부산, 대전, 대구, 수원, 서울 등 전국의 주요 도시 택시 기사들을 만나 2007년 대선에 대해 물었다. 하루에 가장 많이 서민들을 접촉하는 택시 기사들이 그 지역 민심을 누구보다 잘 알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편집자 주>

# “2번이든 12번이든 정권교체해 경제살려야”

지난 10일 오후 부산 영도다리 입구에서 만난 택시 기사 양아무개(6개월 경력)씨는 “(이명박, 이회창 후보) 둘이 다 나와서 표를 양분시키면 정동영 후보가 어부지리로 되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태산이다”며 “이번에는 반드시 정권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산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이유로는 많은 택시 기사들이 ‘경제’를 꼽았다. 최재만(50)씨는 “침체된 부산 경제를 살릴 사람이 돼야 한다는 부산 민심은 이미 이명박 후보와 이회창 후보가 반반”이라고 말했다. 최성식(50)씨도 “처음에 찍을 사람이 없었는데, (BBK 관련) 검찰 발표가 난 뒤 이 후보를 주저없이 찍기로 했다”며 “이유는 경제”라고 말했다.


# “도덕성 따지려면 목사나 신부를 대통령 세워야”

경제와 정권교체가 주된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부산 사람들은 후보의 도덕성 문제는 비교적 관대한 태도를 보였다.

택시 운전 20년차라는 이재승씨는 “도덕성 기준으로 뽑으려면 목사나 신부님을 대통령으로 뽑아야지”라며 “깨끗한 순서로 따지면 (대통령 감이) 없는 것 같고, 깨끗한 것 만으로 경제를 살리지 못한다”고 말했다. 도덕성보다는 리더십을 주문하는 의견도 많았다. 노태광씨는 “끌려다니지 말고 강력한 리더십으로 국민을 이끌어 줬으며 좋겠다”고 말했고, 진영길씨는 “일자리 창출 같은 것보다는 국민들을 혼란스럽지 않도록 하는 기강이나 리더십이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묵씨는 “당선 될 것 같으면 문국현 후보를 뽑을 생각이 있다”면서도 “(다른 후보들이)리더십과 도덕성을 둘 다 갖추면 좋겠지만…”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 ‘탈 한나라’ 변화조짐?…“기권 많을 것” 전망도

그러나, 일부 택시 기사들의 목소리를 통한 것이긴 하지만, 부산의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탈 한나라, 탈 지역화’ 조짐도 엿보였다. 최성식씨는 “아무래도 젊은 사람들은 어디에 표를 던질 지 고민이 많은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진영길씨도 “예전에는 지역이나 이런 것을 많이 봤는데, 이제 그런 생각에서 벗어나야 겠다”며 “젊은 사람들 중에는 이명박 후보가 아니라 정동영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도 꽤 눈에 띈다”고 말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택시 기사는 “예전에는 무조건 한나라당이었지만, 지금은 한나라당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고 말했다. 40년 동안 운전을 해 지역 사정에 밝다는 백원준씨는 “현재까지 마음을 정한 사람은 30% 정도 밖에 안되는 것 같다”며 “이번 선거는 기권율이 상당히 높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영상/부산=조소영 피디 azuri@hani.co.kr 글 박종찬 기자 pjc@hani.co.kr

<한겨레 관련기사>

▶광주 민심 “2번은 안되는데 1번도 대안은 아니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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