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북한 핵개발 부른 정부, 욕할 자격 없다”
청와대는 7일 ‘상호주의 원칙’에 입각한 대북정책을 강조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 이회창 무소속 후보에 대해 “30년 전 냉전시대의 안보관을 가진 세력이나, 원칙없이 갈팡질팡하는 대북관을 가진 세력이 집권하면 (나라의 미래가) 어떻게 될까 우려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전날 열린 대통령후보 텔레비전 합동토론회에서 대북 상호주의 원칙을 역설한 이명박·이회창 두 후보의 실명을 거론한 뒤 “지금의 남북평화 기조가 지난 10년 동안의 햇볕정책에 의한 것이라는 걸 고의적으로 무시하고 있다”며 이렇게 공박했다.
천 대변인은 특히 이명박 후보가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집권하면 남북 정상회담 이후 남북한 사이에 진행되고 있는 각종 합의에 대해 “사업 하나하나를 엄격히 따질 것”이라고 강조한 데 대해 “이명박 후보와 한나라당은 한때 신대북정책을 강조했지만 지금 보니 과거의 대결 구도에서 변화하지 못했다. 나라를 담당하겠다는 분의 대북관이 편협되고 경직되며 일관성이 없다”고 비난했다. 천 대변인은 “대통령선거와 관계없이 역사의 진전과 너무 동떨어진 얘기들이 대선 후보에게서 나오기 때문에 참여정부의 의견을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북한 핵개발을 부른 참여정부가 이명박 후보의 대북정책을 욕할 자격이 없다”며 “이명박 후보는 북한의 비핵화와 개방을 추진해 한반도 평화시대를 열자는 기조가 한번도 흔들린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회창 후보의 이혜연 대변인도 “핵무기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고 북한을 굶주림에서 벗어나게 해 개혁개방 시대로 이끌자는 것이 어찌 냉전시대의 안보관인가”라고 반격했다.
신승근 성연철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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