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이덕화씨가 6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열린 이명박 후보 지지 선언식에서 동료 탤런트 소유진씨(맨오른쪽)를 소개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이훈, 김건모, 이지훈, 박상규, 김보성 등이 참여했다. 연합뉴스
이덕화 등 35명 이명박 지지…정동영·이회창쪽 ‘썰렁’
지난 2002년과 마찬가지로 올해에도 수많은 연예인들이 대선에 뛰어들었다. 이번 대선에선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게 연예인들이 많이 몰리는 반면, 다른 후보들은 썰렁한 ‘양극화 현상’이 특징이다.
6일만 해도 연예인 35명이 이명박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덕화·최불암·이순재씨 등 중장년층 탤런트는 물론 최수종·성현아·유진·에릭·차태현 등 한창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연예인들까지 망라됐다. 탤런트, 영화배우, 가수, 개그맨, 성우 등 활동 분야도 다양하다. 웬만한 연예기획사에 소속된 연예인들보다도 많은 수다. 이미 지지활동을 벌이고 있는 유인촌·백일섭씨까지 포함하면 이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연예인은 37명에 이른다.
이들은 이날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역대 정권의 왜곡된 문화정책과 복지정책의 결과, 소수의 스타를 제외한 대중문화 예술인들은 최저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소득과 사회보장제도의 사각지대에서 신음하고 있다”며 “이명박 후보가 대중문화 예술인들에 대한 지원을 통해 한류 발전, 대중문화 선진국의 위업을 달성할 유일한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 쪽엔 나서는 연예인이 많지 않다. 탈북자 출신 가수 김용과 동명이인 개그맨 김용, 개그맨 엄용수씨 등이 각각 한 차례씩 지지 발언을 하거나 유세 사회를 봤다. 2002년 대선에서 문성근·명계남씨 등 중량감있는 인사들이 노무현 후보를 위해 발벗고 나선 것과 견주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정 후보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는 “연예인들을 정치에 이용하는 모습이 좋지 않다”고 말했지만, 일부 연예인들한테 도움을 청해도 호응이 없다는 후문이다.
이회창 무소속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선 연예인은 아직까지 없다. 2002년엔 개그맨 심현섭, 탤런트 박철씨 등을 주축으로 1000명이 넘는 대규모 연예인들이 직·간접적으로 이 후보를 지지했다. 하지만 당선 가능성이 불투명한 무소속 후보인 지금, 연예인들이 선뜻 그를 도우려 나서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캠프 안팎의 분석이다. 석진철 홍보특보는 “2002년 때 도운 연예인 가운데 자발적으로 이 후보를 돕는 사람들이 있지만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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