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비비케이(BBK) 사건 수사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4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유리창에 태극기와 검찰 깃발이 비쳐 보이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검찰, 이명박 후보 주가조작 ‘무혐의’ 가닥
한글 계약서도 위조 판단…김경준쪽 “진본” 맞서 검찰은 비비케이(BBK) 사건 수사결과 발표에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차명으로 보유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다스와 비비케이의 실소유주 문제를 포함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특히 다스의 실소유주 문제를 어느 선까지 발표할 것인지를 놓고 의견을 조율하는 등 막판까지 발표 수위를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최재경)은 김경준 전 비비케이 대표의 2차 구속 만기일인 5일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이 후보의 주가조작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리고, 김씨의 384억원 횡령 부분에 대해서도 이 후보가 관여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비비케이와 ㈜다스의 실소유주가 이 후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발표 수위를 놓고 막판까지 의견을 조율하며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4일 다스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 후보의 자금 관리인 이영배(52)씨를 불러 조사하는 등 조사를 계속했다. 검찰은 이 후보가 비비케이를 소유했던 것으로 나오는 ‘한글 이면계약서’에 대해 참고인 진술 등을 토대로 김경준씨 가족이 이 후보의 도장을 빼내 위조했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으나, 김씨 가족들은 한글 이면계약서에 등장하는 50억원의 흐름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진짜임을 거듭 주장했다. 김씨의 누나 에리카 김은 “동생이 2000년 3월 투자된 다른 업체의 50억원으로 이캐피탈의 비비케이 지분을 인수한 뒤 나중에 다스의 초기 투자금으로 이를 메웠다”며 “이를 통해 이 후보의 비비케이 지분을 엘케이이뱅크에 매각하는 한글 이면계약서 내용은 그대로 이행됐다”고 주장했다. 김씨 부인 이보라씨도 “김백준씨가 이뱅크증권중개 청산 과정에서 이 후보의 모든 도장을 회수해갔다”며 도장을 빼내 문서를 위조했다는 한나라당 주장을 반박했다. 김씨의 변호인 오재원 변호사는 “김경준씨는 처음부터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문판 계약서에 등장하는 ‘A.M.Pappas’라는 회사의 실체와 관련해 이 후보는 페이퍼컴퍼니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지만 에리카 김은 “이 후보는 다스의 돈을 집어넣어서 에이엠파파스를 통해 이뱅크증권중개의 자본금을 만드는 모든 과정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에리카 김은 5일 오전 11시(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의 윌셔프라자호텔에서 검찰 수사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에리카 김은 이날 김경준씨가 면회 온 장모(부인 이보라씨의 어머니)에게 써줬다는 한글 메모지를 공개했다. 이 메모지에는 검찰이 김씨에게 ‘이명박 쪽이 풀리게 하면 (형량을) 3년으로 낮춰주겠다’는 제안을 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에 대해 김홍일 서울중앙지검 3차장은 “철저하게 적법 절차 준수해서 수사를 했고, 수사의 모든 과정을 녹음, 녹화했다”고 반박했다. 로스앤젤레스/특별취재팀, 고제규 기자 unju@hani.co.kr ■ 한겨레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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