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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방송연설 정동영·이명박 44회…이회창 5회

등록 2007-12-02 16:26

정동영 `직장인'..이명박 `무직자' 연설원 눈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7대 대통령 선거운동 기간 대선후보 및 연설원의 TV.라디오 방송연설 일정을 확정했다고 2일 밝혔다.

이날 저녁부터 18일까지 실시되는 방송연설은 12명의 후보 중에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한나라당 이명박, 민주노동당 권영길, 창조한국당 문국현, 무소속 이회창 후보 등 5명이 신청했으며, TV 53회, 라디오 48회 등 모두 101회에 걸쳐 방송된다. 후보가 직접 나오는 방송이 54회, 연설원이 나오는 방송이 47회다.

공직선거법상 후보는 1회당 20분 이내에서 TV와 라디오 각 11회씩 22회, 연설원도 같은 방식으로 22회 방송연설을 할 수 있어 한 후보측에서 할 수 있는 방송연설은 모두 44회다.

2002년 대선 때는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측만 각각 44회씩 신청해 88회의 방송연설이 이뤄졌다.

선관위는 방송연설 일정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각 후보측에서 제시한 방송연설 일시가 중첩된 부분이 있어 추첨을 통해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캠프별 자금사정이 반영돼 방송연설회 횟수도 천차만별이었다.

상대적으로 자금 여력이 있는 정동영 이명박 후보측은 후보 연설회 22회, 연설원 연설회 22회 등 법정 최대횟수인 44회를 채웠다.

그밖에 권영길 후보 1회, 문국현 후보 7회(후보 4회, 연설원 3회), 이회창 후보 5회 등이었고, 나머지 7명의 후보는 신청조차 하지 못했다. 회당 20분의 연설시간을 채운 다른 후보들과 달리 이회창 후보는 회당 5분씩만 신청했다.


연설원의 직업으로는 `가족행복시대'를 모토로 내건 정동영 후보측이 직장인에 방점을 둔 반면 `국민성공시대'를 기치로 경제대통령 이미지 심기에 주력하고 있는 이명박 후보측은 무직자를 비중있게 다뤄 대조를 이뤘다.

정 후보측은 22명의 연설원 중 14명이 직장인이었고, 학생 4명, 정당인 2명, 피아니스트 2명이었지만, 이 후보측은 무직자가 14명, 정당직원 4명, 학생 4명이었다. 문국현 후보측 연설원은 3명 모두 주부였다.

한편 이날 밤 첫 전파를 타는 방송연설원은 한나라당에서 신청한 30세의 `백수' 청년 이영민씨. 부산 동래시장에서 좌판을 하는 어머니를 둔 장남으로서 2002년 대선 때 `자갈치 아지매들'과 함께 당시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던 청년이라는 게 한나라당의 설명이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자갈치 아지매들 때문에 당선된 세력이 나라살림을 말아먹어 경제가 이렇게 어려워진 만큼 더 이상 좌파정권에 속지 않겠다고 강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나라당은 이씨의 첫 연설이 서민들의 `살려달라'는 부르짖음에 `반드시 경제를 살려 국민의 애환을 보살피겠다'는 이명박 후보의 결의를 메시지로 하는 광고2탄과 결합돼 시너지 효과를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연설원 섭외를 위해 1차에서 모두 160여명을 선정한 뒤 2차 90여명, 3차 60여명까지 압축한 후 마지막 4차에서 최종 엔트리를 확정할 만큼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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