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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범보수 대세론-대안론 분수령

등록 2007-12-02 15:57

BBK 수사결과 표심향배 영향줄듯
대통령 선거일이 보름 남짓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의 BBK 관련 여부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주가 범보수 진영의 대세론과 대안론을 가르는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BBK 수사결과에 따라 아직까지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부동층이 이명박 후보로 쏠리는 `밴드왜건(승자편승)' 효과로 표심을 드러낼지, 아니면 지금까지는 열세인 무소속 이회창 후보로 이동하는 `언더독(패자동정)' 효과를 낼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

우선 `밴드왜건' 효과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유력한 시나리오로 거론되고 있다.

이명박 후보와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측은 지난달 22일 두 후보간 직접 회동을 통해 큰 틀의 후보단일화 원칙에 합의한 데 이어 구체적인 단일화 조건을 놓고 조율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이 원만히 마무리될 경우 검찰의 BBK 수사발표를 전후해 단일화가 성사될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내년 총선에서 대전.충남 등 충청권 공천 지분 보장 등을 둘러싸고 협상이 막판 진통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무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태이다.

이 후보의 핵심 측근은 2일 "우리는 제시할 것을 다 제시하고 심 후보에게 `빨리 오라'고 하고 있다"면서 "다 된 것 같은데, 마무리가 잘 안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나라당 선대위 고위관계자는 "검찰이 5일께 수사 발표를 한 이후 제2의 새로운 출발, 새로운 전선을 형성하는 것을 준비중"이라면서 "그때 발표할 내용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중당 정진석 의원이 심 후보의 이 후보 지지를 촉구하며 선대위원장 직에서 사퇴하는 배수진을 친 것으로 알려져 국중당 내부의 막판 움직임이 변수로 지적된다.

국중당 내에서는 이명박 후보 대신 무소속 이회창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여전히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심 후보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입장을) 결정해야 할 시기를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빨리 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내에서는 이 후보에 대한 무소속 정몽준 의원의 `공개지지' 선언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정 의원의 경우도 사실상 발표만 남은 상태로 보면 된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뭔가 좋은 일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 고위 관계자는 "이 후보가 정몽준 의원과 만났을 것"이라면서 "정 의원에 대해서는 우리도 호의적 생각을 갖고 있다. 정 의원이 갖고 있는 몇 %의 지지도가 있다.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 후보측은 아직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우리가 알고 있기로는 별다른 것이 없다"고 말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측은 심대평 후보와 자신들의 단일화 가능성을 여전히 거론하고 있다. BBK 수사에서 이명박 후보에게 중대한 `하자'가 있는 것으로 드러날 경우, 이회창 후보 대안론에 힘이 실리며 범보수 진영의 구심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얘기다.

핵심 관계자는 "심 후보 스타일과 MB(이명박 후보) 스타일이 다른데 보도가 나오는 대로 그렇게 가겠느냐"면서 "심 후보가 우리를 향해 4자연대까지 제의해 놓았는데 그렇게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우리도 (심 후보에 대해) 할 수 있는 것을 많이 했다"면서 "조금 더 두고 보자"고 여전히 심 후보의 이회창 후보 지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회창 후보도 지금까지 심 후보와 수차례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한나라당 소속 의원 뿐만 아니라 보수 성향 범여권 인사들의 이회창 후보 캠프 영입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어 주목된다.

한편 이명박 후보가 검찰 수사를 통해 BBK 의혹을 털고 대세론을 이어갈 경우 무소속 이회창 후보와의 막판 단일화 가능성도 완전 배제할 수는 없다. 이 경우 범여권의 후보 단일화 성사 여부에 따라서는 다자구도의 현 대선구도가 사실상 양자구도로 재편될 가능성도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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