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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한, ‘운명의 일주일’ 사수작전

등록 2007-12-02 09:54

검찰 BBK수사 발표, 돌발변수 촉각
한나라당이 제17대 대통령 선거일을 3주 가량 앞두고 이명박 후보의 대세론을 사수하기 위한 총력방어에 나설 태세다.

이른바 `BBK 의혹'을 비롯한 범여권의 끊임없는 검증공세에도 불구하고 압도적 여론지지율을 기록하며 최종 결승점을 목전에 두고 있으나 "끝까지 방심은 금물"이라는 자세로 '몸조심 모드'에 들어간 것.

당 선대위 핵심관계자는 2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역대 대선에서 후보등록 시점의 지지율 1, 2위 순위가 선거결과에서 뒤바뀐 적이 한번도 없었고 더욱이 현재 1, 2위 후보간 격차는 뒤집기에는 너무 크다"며 "오늘부터 일주일만 무사히 넘기면 대선까지 열흘만 남게 돼 사실상 승부는 결정난다"고 자신했다.

실제 지금까지의 상황만 놓고 보면 대선정국이 이 후보에게 유리한 흐름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게 당안팎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우선 여론지지율이 좀처럼 흔들리지 않고 있다는 게 가장 큰 힘이다. 지난달 27~28일 실시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39.2~42.0%의 지지율로 무소속 이회창(14.7~20.2%),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11.6~18.6%)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아울러 BBK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와 동업자 관계였던 홍종국씨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BBK 초기투자금 30억원은 (이 후보가 아닌) 흥농종묘 회장 돈"이라고 주장, 김씨측 주장을 반박하면서 BBK 의혹과 관련한 지금까지의 수세국면에서도 어느 정도 벗어나는 분위기다.

그동안 공개적으로 지지의사를 밝히지 않아 애를 태웠던 박근혜 전 대표가 지난 30일 호남에서 가진 첫 지원유세에서 이 후보를 직접 거명하며 지지를 호소했고,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와의 단일화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도 보수.우파 결집과 외연확대라는 차원에서 플러스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 후보측은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지난 대선 때와 같이 대세론이 한순간에 허무하게 무너질 수 있다는 학습효과인 셈.

무엇보다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이번주초로 예상되고 있는 검찰의 BBK 수사결과 발표다. 발표 내용에 따라 대선지형이 이대로 굳어지느냐 또다시 요동치느냐가 판가름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

이 후보의 무혐의가 확인될 경우 싱거운 승부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만약 주가조작 연루사실이 밝혀지거나 검찰이 애매모호한 발표를 할 경우에는 대선정국은 걷잡을 수 없는 혼돈상황으로 치달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당 선대위는 법조계 인맥을 통해 수사진행상황을 수시로 파악하는 한편 검찰발표 이후의 상황별 시나리오도 이미 마련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필요할 경우 지난 30일에 이어 또다시 의원들이 검찰청사를 방문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핵심 당직자는 전했다.

아울러 검찰이 지난 2002년 대선의 `김대업 사건'과 같이 `흘리기 수법'을 이용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언론을 상대로 한 압박과 설득도 강화하고 있다.

이밖에 내부적으로 대선 결과를 뒤집을 수 있는 `마지막 변수'로 여기고 있는 테러위협에 대한 대책도 꼼꼼히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27일부터 경찰경호팀은 24시간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한 핵심 측근은 "과거 대선 때마다 선거 막바지에는 돌발변수가 튀어나와 판세가 크게 흔들렸다"면서 "캠프에서는 이번주가 막판 대선정국의 방향을 결정짓는 '운명의 일주일'이 될 것으로 보고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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