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BBK 수사발표…박근혜 어떤 선택할까

등록 2007-12-02 09:50

수사결과 따라 세가지 가능성
"BBK 수사결과를 일단 지켜보자."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향후 대선정국 행보는 오는 5일께로 예상되는 BBK 수사 결과에 따라 크게 방향을 달리 할 수 있다.

경선 패배 이후 경선 승복과 백의종군 입장을 밝혔고, 이명박 후보 지원유세까지 나선 박 전 대표이지만, 오는 19일 대선일까지 이런 입장이 유지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박 전 대표는 자신의 향후 행보의 판단 기준을 검찰의 수사발표 내용이라고 제시해 놓고 있다.

그는 지난 29일 "BBK 문제는 확실하게 매듭을 지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사실관계를 한점 의혹없이 밝히고, 그에 따라 국민이 판단하실 일"이라면서 "검찰에서 발표를 하면 그것(유세 지속 여부)은 그 때 보고 또 판단할 일"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박 전 대표의 선택은 검찰 발표에 따라 ▲이명박 지지 유지 ▲지원유세 중단속 관망 ▲지지 철회후 이회창 지지 등 크게 세가지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검찰 발표에서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거나 특별한 의혹이 나오지 않을 경우 현재와 같은 `이명박 지지' 입장을 유지할 것은 분명하다. 물론 지원유세 일정도 대선 막판까지 하게 될 것이다.

한나라당 내에서는 이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 있다. 이 후보측의 한 핵심 관계자는 "신당에서 검찰청에 찾아가 항의시위를 벌인 것은 이미 검찰의 발표 내용이 별 것 아니라는 걸 파악했기 때문"이라며 "박 전 대표가 검찰수사결과 발표 전에 유세에 착수한 것도 여러 소스를 통해 이 후보가 이번 사건과 별 관계가 없음을 파악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특히 박 전 대표측의 한 관계자도 "박 전 대표가 지지를 철회하려면 웬만한 명분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일단은 정권교체를 위해 이 후보를 밀어 줘야 한다는 것이 박 전 대표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검찰 수사 발표에서 이 후보측의 기대와는 달리 의혹을 증폭시키거나, 최악의 경우 김경준씨의 주장대로 BBK가 실질적으로 이 후보 소유거나, 주가조작 등에 관여한 혐의가 있다는 내용이 발표될 경우다.

경선기간 자신이 제기했던 의혹을 검찰에서 일부라도 확인해 준다면 박 전 대표는 지금과 같은 지원유세를 계속할 명분이 약해지고, 그 만큼 운신의 폭도 좁아지게 된다.

한 측근은 "뭔가가 나온다면 내부의 동요가 상당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여름 경선 과정에서 BBK, 도곡동 땅, 다스 차명 보유 의혹 등을 두고 치열한 싸움을 벌였던 박 전 대표측 인사들에게는 이들 의혹의 일부만 확인되더라도 동요가 일어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그는 "검찰 수사결과 이면계약서의 진위 여부, 도곡동 땅과 다스, BBK, 옵셔널벤처스의 실소유주 문제가 드러나고 이 후보가 이제까지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한 것으로 나타나면 이것은 정치적으로 엄청난 문제"라며 "그런 경우 유세중단, 지지 철회 등을 놓고 우리끼리 격론이 벌어질 것이고, 박 전 대표도 마지막으로 무언가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경우 박 전 대표는 지원유세를 중단하고 또 다시 칩거를 하면서 장고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검찰수사 결과 드러난 이 후보 관련 의혹이 박 전 대표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렵고, 이 후보에 대한 여론도 크게 악화될 경우 중대 결단을 단행,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도 완전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없지 않다.

이 경우 대선 정국은 마지막 2주일 정도를 남겨두고 그야말로 크게 요동칠 수 있다.

한 측근 의원은 "박 전 대표의 생각이 중요하다"면서 "현실적으로 정치적 파괴력으로 볼 때 박 전 대표의 거취가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박 전 대표측 내부에서는 강.온 양기류가 크게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BBK 수사결과 이후 박 전 대표의 행보를 두고 난상 토론이 빚어질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박 전 대표의 결심 내용에 따라서는 박 전 대표와 다른 길을 가는 의원도 충분히 생길 수 있다. 이미 이회창 캠프행을 택한 친박계 의원은 2명이나 된다.

다른 측근은 "우리는 박 전 대표에 대해 맹목적인 충성을 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우리가 박 전 대표와 함께 가는 것은 뜻을 같이 하는 동지이기 때문이지, 만일 뜻이 달라지면 혼선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한동훈, 연일 ‘이재명 리스크’ 공세…국정 쇄신 요구는 실종 1.

한동훈, 연일 ‘이재명 리스크’ 공세…국정 쇄신 요구는 실종

박지원 “한동훈, 머지않아 윤·국힘에 버림받을 것” 2.

박지원 “한동훈, 머지않아 윤·국힘에 버림받을 것”

“윤 불법 사무소 증거인멸 의혹…일주일 새 ‘예화랑’ 간판 사라져” 3.

“윤 불법 사무소 증거인멸 의혹…일주일 새 ‘예화랑’ 간판 사라져”

“그런데 김건희·윤석열은?”…민주, 이재명 1심 뒤 ‘김건희 특검법’ 공세 4.

“그런데 김건희·윤석열은?”…민주, 이재명 1심 뒤 ‘김건희 특검법’ 공세

“경기도 국감서 성남시장 의혹 해명, 유죄”…이재명 1심이 놓친 것 5.

“경기도 국감서 성남시장 의혹 해명, 유죄”…이재명 1심이 놓친 것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