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혀라” “막아라” 대충돌 / 대통합민주신당 소속 의원 60여명이 29일 낮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정문 앞에 늘어선 경찰 사이를 지나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버스 석 대에 나눠 탄 의원 일행이 청사에 도착하자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는 ‘민주연대21’ 회원들이 정문을 가로막아 충돌을 우려한 경찰이 출동했다. 의원들은 “검찰은 외압을 뚫고 이명박 후보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 수사결과를 발표하라”고 요구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통합신당 “이명박 소환” 대검찰청 집단 시위
한나라당, MBC 항의방문·100분 토론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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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확실하게 매듭 지을 문제”
다음달 4~5일께로 예상되는 검찰의 ‘비비케이(BBK) 주가조작 사건’ 수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과 한나라당이 각각 검찰과 방송사에 압력을 넣고 격한 공방을 주고받는 등 정치권이 ‘비비케이 소용돌이’로 빠져들고 있다.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등 통합신당 의원 60여명은 29일 오전 긴급 의원총회를 연 뒤 서초동 대검찰청을 방문해 시위를 벌였다. 이번 시위를 제안한 이 전 총리(선대위원장)는 이날 대검청사 로비에서 “검찰은 비비케이 주가조작 사건에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연루됐는지, 이면계약대로 비비케이를 소유했는지, 일체의 사실을 한점 의혹 없이 국민 앞에 명백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위원장과 한 전 총리, 김근태 선대위원장 등은 권재진 대검차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이명박 후보를 불러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권 차장은 “수사에 최선을 다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정확한 판단을 내리겠다”고 답변했다. 이름을 밝히지 말 것을 요청한 대검찰청의 한 간부는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라고 강요하는 것은 검찰의 독립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이명박 후보의 ‘비비케이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를 펼치는 통합신당을 향해 “노망과 집단최면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반격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비비케이 보도와 관련해 언론 압박에 주력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비비케이 관련 방송보도에 대해 “보도를 부풀려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게 한다”고 주장하며, 이날로 예정됐던 <문화방송>의 ‘100분 토론’ 출연을 거부했다. 또 정종복 사무부총장 등 한나라당 의원 9명은 이날 <문화방송>을 항의방문했다. <문화방송>에 대한 한나라당의 항의방문은 지난 23일에 이어 두번째다. 이에 문화방송 노조는 이날 ‘한나라당, 방송에 전쟁선포’라는 제목의 특보를 내어 “한나라당이 기자와 피디 개개인에 대한 소송도 불사하겠다며 방송을 협박하고 있다”며 “이는 교묘한 언론 탄압이자 악의적 선동”이라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이날 육영수씨 숭모제에 참석해 “비비케이 문제는 확실하게 매듭을 지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검찰이) 사실관계를 한점 의혹 없이 밝히고, 그에 따라 국민이 판단하실 일”이라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비비케이 수사 발표에 이명박 후보의 연루 여부는 포함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당의 방침과는 어감상 차이가 크다.
이회창 무소속 후보도 이날 관훈클럽 초청토론에서 “정권교체다운 정권교체를 한다는 면에서는 (이명박 후보로의 정권교체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해, 이명박 후보 공격에 가세했다. 강희철 권태호 기자 hckang@hani.co.kr [한겨레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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