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25일 오전 경기 과천시 선관위 복도에서 제17대 대통령 선거에 사용할 각종 투표 도구들을 정리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17대 대선 27일부터 공식선거운동
투표 7일전까지는 여론조사 공표
투표 7일전까지는 여론조사 공표
25~26일 후보 등록으로 막을 올린 17대 대선은 27일부터 22일 동안의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10명 이상의 후보가 난립한 이번 대선은 12월5일 분수령을 맞게 될 전망이다. 이날은 이번 대선의 최대 변수로 꼽히는 비비케이(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씨의 구속 만료일이다. 검찰이 김씨를 기소하면서 수사 결과를 발표하게 되면,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연루 여부가 판가름날 수 있다.
또다른 변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하는 텔레비전 토론이다. 이명박 후보가 개별 방송토론에는 참석하지 않기로 해, 그동안 주요 후보들이 모두 참석하는 토론회는 열리지 못했다. 선관위 방송토론은 그동안 ‘각개 전투’에 몰두했던 후보들이 한 자리에 모여 주요 정책과 능력, 자질을 검증받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토론회는 12월6일(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12월11일(사회·교육·문화·여성 분야), 12월16일(경제·노동·복지·과학 분야) 등 세 차례 실시된다. 참석 기준은 의석 5석 이상인 정당의 후보, 직전 선거에서 3% 이상 득표한 정당, 전국 여론조사에서 평균 지지율 5% 이상인 후보다. 이에 따라 참석 대상은 정동영·이명박·권영길·이인제·심대평·문국현·이회창 등 7명 정도다. 별도의 군소후보 토론회는 12월13일 따로 열린다.
이번 대선에서는 여론조사가 표심은 물론, 보수와 범여권 진영 양쪽의 후보 단일화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선거법 개정으로 투표일 일주일 전(12월12일)까지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할 수 있게 됐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시점 이전에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지난 대선 때는 후보등록일 이후 공표가 금지됐다.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지만, 정당의 후보가 사망할 경우 12월1일까지 추가 등록할 수 있다. 그러나 12월2일부터는 후보가 사망하거나 사퇴하더라도 그 정당은 다른 후보를 내보낼 수 없다.
부재자투표는 12월13~14일 이틀 동안 실시되며, 대선일인 12월19일 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개표는 투표 직후 시작되며, 자정께면 당락이 결정될 전망이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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