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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정동영 ‘문국현 때리기’ 나서

등록 2007-11-24 14:55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24일 범여권 후보단일화 대상으로 삼아온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를 향해 돌연 날을 세우기 시작했다.

`검증안된' 정치신인 격인 문 후보가 경선을 통해 선출된 정 후보에게 공개토론을 제안하면서 후보직 사퇴를 운운하는 것은 사리와 예의에 어긋난다는게 정 후보측의 비판논리.

문 후보가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정 후보를 겨냥해 "국민에 대한 사과와 함께 후보직 사퇴를 공식 요청한다"고 주장한데 대한 대응이다.

정 후보측 김현미 대변인은 24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우리는 앞으로 통합과 단일화를 위해 개방적이고 겸손한 자세로 나설 것"이라며 "가능한한 관용과 포용으로 끌어안겠지만 최근 문국현 후보의 계속되는 발언에 대해 우려를 갖고 유감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앞으로 문 후보가 정 후보에 대해 예의없는 말을 하는데 대해 계속 지켜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초 문 후보를 향해 러브콜을 보냈던 정 후보측이 태도를 바꾼 것은 일단 신당 내부의 격앙된 기류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어차피 후보등록전 단일화가 물건너간 이상 조급하게 단일화 논의에 매달리기 보다는 일정한 견제구를 던져가며 단일화 논의를 유리하게 끌어가겠다는 의도도 읽혀진다.

김 대변인은 특히 전날 최고위원-선대위원장-고문단 연석회의에서 터져나온 비판과 성토성 발언들을 일일이 소개하며 문 후보를 향한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장영달 의원은 회의에서 "국민 앞에서 겸손하게 보이기 위해 낮은 자세로 가고 있는데, 문 후보의 태도는 도를 넘고 있다"며 "문 후보에 대해 화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손학규 선대위원장은 "할 수 있다는 자세로 당당하게 나가야 한다"며 "문 후보의 오만방자한 태도에 대해 정면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문 후보와 단일화 한다고 해서 효과가 얼마나 날 것이냐. 거기에 매달릴 필요 없이 당당하게 나가야 한다"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균환 최고위원은 "문국현이 누구냐. 검증받은 사람이냐"고 반문하면서 "골방에 있다가 나온 사람이 검증받은 후보에게 사퇴하라고 하는 것은 오만방자하기 이를데 없다"고 성토했다.

김 대변인은 "문 후보의 경우없고 예의없으며 사리에도 맞지 않는 주장까지 관용하는 것은 문제가 많았다는게 회의의 주조였다"며 "그러나 단일화의 문호는 열려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대변인은 이명박 후보의 BBK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 "김경준 만남, 명함사용, 도장사용 등 이명박 후보의 거짓말이 하나씩 늘고 있다"며 "거짓말쟁이 후보, 거짓말쟁이 당은 대한민국을 끌어갈 수 없다"고 비판하고 "이 후보는 검찰에 출두해 진실을 밝히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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