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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신당 통합무산 딛고 ‘심기일전’

등록 2007-11-23 15:32수정 2007-11-24 11:00

“문국현 후보쪽도 넘고 있다” 비판론 대두
대통합민주신당이 23일 민주당과의 협상 결렬을 공식 확인하면서 통합무산에 따른 진통을 딛고 대선 본선에 집중하겠다며 `심기일전'을 다짐했다.

신당은 이날 오전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상임고문단-선대위원장단-최고위원 연석회의에서 현실적으로 후보등록전 세력통합이 불가능해진 만큼 정치적으로 통합 가능성을 열어놓고 내부를 추슬러 공식 선거운동에 대비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민주당과의 통합이 무산되고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와의 등록전 단일화 역시 교착상태에 빠져 정 후보가 리더십에 타격을 입었고 대선판세를 반전시킬 계기를 마련하는 데 실패했지만, `독자 비전'으로 승부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셈이다.

정동영 후보는 이날 회의에서 "물리적으로 합당은 불가능한 시점에 이르렀다. 합당과 단일화를 바라는 지지자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통합무산을 확인한 뒤 "끝까지 민주평화개혁세력이 하나가 되는 내부의 노력을, 다른 후보와의 단일화 노력을 계속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 후보는 특히 "수구냉전세력에 맞설 민주평화개혁세력의 사실상의 단일후보로 정동영을 지원해달라"며 범여권 후보 가운데 지지율에서 가장 앞서는 자신이 `실질적인 단일후보'임을 강조했다.

그는 또 "대선만을 생각하면 의결기구 구성비율은 아무 의미도 없다. 상대(민주당)에 대해 총선 이후만을 바라보고 있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데 우리 내부도 대선 이후만을 바라봤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야 한다"며 당내의 대선 패배주의와 총선 기득권에 연연하는 분위기를 지적하며 자성을 촉구한뒤 "나는 총선이나 당권, 그 어느 것에도 티끌만한 관심도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과의 통합 합의 과정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했던 당내 계파 수장들과 중진들도 "결국 국민이 단일화를 이뤄낼 것"이라며 정 후보를 지원하고 나섰다.

손학규 선대위원장은 "정 후보가 마음이 착잡한 것 같은데 결코 그럴 필요 없다. 정 후보를 비롯해서 우리 당이 단일화에 진지한 자세를 갖고 최선을 다했고 앞으로도 대통합의 정신을 견지한다는 것을 국민들이 잘 안다"며 "지금이야말로 사즉생의 각오로 떳떳하게 국민을 향해서 가면 결국 국민들은 우리에게 마음과 뜻을 모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찬 선대위원장도 "심기일전해서 국민을 믿고 가면 국민이 결국 단일화를 이뤄낸다"며 "지난 선거 때 보면 민노당 지지자들까지 최종 투표일에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는데 그런 국민에 대한 믿음을 갖고 첫 스타트를 힘차게 하자"고 독려했다.

신당은 또 통합무산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도덕성 문제와 비리의혹에 대한 공세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또 "이제 곧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선거는 첫 스타트를 하면서 무엇으로 국면을 주도할 것인가가 중요한데 이명박, 이회창 후보의 문제점이 가득 드러나 있기 때문에 잘 정리해서 주도한다면 지지세력을 충분히 일으켜 세울 수 있다"며 "이명박 후보는 저 정도쯤 되면 본인 스스로 공직에 안 나왔어야 할 후보이고, 나오려고 해도 당에서 예비검증을 통해 정리했어야 할 후보"라고 말했다.

조세형 선대위 최고고문은 "모든 지도자는 진실에 충실해야 하고, 진실에 충실하지 않으면 국민의 신뢰를 잃게 되며, 국민의 신뢰를 잃으면 정치를 제대로 할 수 없다"며 "앞으로 남은 26일 동안 우리 국민들은 이 문제에 대해 준엄하고 냉혹한 심판을 내릴 것"

한명숙 선대위원장도 "자연의 법칙 중에 양적인 축적이 어느 정도 이뤄지면 반드시 질적인 변화가 온다"며 "이 후보의 비리는 질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충분한 양적 축적이 이뤄졌다고 생각하며, 이제 정동영 후보가 변화의 주역이 되리라는 확신을 가지면서 결연한 각오로 출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정 후보에게 사퇴를 요구하는 문국현 후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김현미 대변인은 "우리가 통합을 위해 문호를 개방하고 국민 앞에서 낮은 자세로 얘기하는데 대해 문 후보측이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우리쪽의 겸손이 지나친 것 아니냐, 이 문제에 대해 좀 강하게 대응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요구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선대위 전략기획위원장인 민병두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단일화의 문은 열어두겠지만, 단일화에 연연하는 모습보다는 독자비전을 보여주고 국민여론과 마음을 얻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겠다"며 "대선 승리 가능성을 보여주면 전통적 지지층은 당연히 따라오도록 돼있는 만큼 다음 주부터 `좋은 성장론' 등 여러가지 정책이슈들을 띄우고 가겠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또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다음 주에 가면 붕괴상태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며 "그 반사이익이 이회창 후보쪽으로 가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맹찬형 기자 mangels@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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