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만남, ‘딜’ 제안, 이면계약서, 명함 논란 가열
`BBK 의혹'의 진실 여부를 둘러싼 김경준씨측과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측간의 진실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김씨의 누나인 에리카 김 변호사가 22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 이 후보의 BBK 관련 의혹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인 주장을 펼치면서 BBK 관련 의혹의 진위 공방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김씨의 부인 이보라씨의 기자회견과 이 후보측의 반박이 이어진 전날에 이은 `2라운드' 공방이었다. 또 김씨의 모친이 소위 `이면계약서'의 진본이라는 것을 들고 23일 입국할 예정이어서 양측간 진위 공방은 계속될 전망이다.
◇첫만남 시점 = 김씨측은 99년 초 이 후보를 처음 만났다고 하고, 이 후보측은 2000년 초라고 주장하고 있다.
에리카 김은 "제가 이 후보를 만난 것은 99년보다 훨씬 전이고, 제 동생이 만난 것은 99년 초"라면서 "동생이 이명박씨랑 만난 장소는 서울플라자호텔이며, 3월이나 2월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후보측이 처음 만났다고 주장하는 2000년 1월 사이에도 두 사람이 만났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예"라고 대답했다.
99년 2∼3월은 BBK 투자자문 설립(4월) 이전 시점이기 때문에 첫 만남 시점은 그 만큼 중요하다.
에리카 김은 당시 국회의원 사퇴 이후 미국에 체류중이었던 이 후보에 대해 "미국에 온 후 한국에 안 들어갔다고 주장하는 것 같은데, 한국에 들어갔다. 여권이나 공항 출입국 기록을 발표하면 들어갔나 안 들어갔나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 후보가 김경준씨를 만난 배경에 대해서는 "(이 후보가) 최첨단 비즈니스를 잘 한다는 경력을 남겨놓아야 된다는 생각을 많이 하셨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측은 첫 만남 시점이 99년 초라는 주장에 "전혀 그렇지 않다"고 거듭 일축했다. 다만 그동안 `99년에는 미국에 체류중이었다'는 점을 김씨와의 첫 만남이 99년에 이뤄질 수 없다는 주요 방증으로 든 것과는 달리, 미국에 체류중이던 99년에도 이 후보의 일시적 방한은 있었음을 시인했다. 홍준표 당 클린정치위원장은 "이 후보는 1999년 미국체류 당시 자녀들을 보기 위해 3~4차례 정도 잠시 입국했다"면서 "그러나 분명한 것은 김씨와의 사업상 만남은 2000년 초가 처음이고, 이전에 만났는 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대통합민주신당 김현미 의원은 국회 브리핑에서 "당시 언론 동정란에 이 후보가 1999년 10월 5일 고려대 경영대학원에서 특강을 한다는 기사가 실렸다"면서 "이 후보는 1999년과 2000년 출입국 기록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이에 대해 "에리카 김이 방송에서 느닷없이 여권과 출입국관리기록을 공개하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면 그에 관한 자료를 누군가로부터 받아서 이를 보고 주장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면계약서 = BBK가 이명박 후보의 것이라는 이면계약서 존재 주장을 김씨측은 고수했고, 이 후보측은 계약서 조작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를 거듭 부인했다. 에리카 김은 "계약서가 4개"라면서 이들 계약서를 모두 봐야 의혹의 전체를 파악할 수 있다는 요지의 주장을 펼쳤다. 그러면서 4개 중 한글로 된 1개 계약서가 "이명박 후보 본인이 BBK의 소유주라는 것을 증명하는 계약서"라면서 "`이명박씨가 소유하고 있는 BBK 주식'이라는 내용이 쓰여 있다. 진짜 도장이 찍혀 있다"고 했다. 이면계약서를 만든 이유에 대해서는 "같은 돈을 갖고 여러 회사 자본금이라고 이야기 하기 위해서"라면서 "지금까지는 우리가 (이면계약 관련) 서류를 내놓아야 되는 이유가 없었다. 민사소송 과정에서 단 한 번도 이런 서류를 제출하라는 요청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2006년 3월 다스가 미국 소송에서 `이명박' 이름이 등장하는 모든 서류를 제출할 것을 김경준측에 요구했고, 김씨측은 사실이 아닌 경우 처벌받겠다는 각서와 함께 더 이상의 서류는 없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면서 "요청이 없어서 제출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명백히 허위"라고 반박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김경준은 국문을 잘 모른다는 이유로 영문계약서를 항상 작성한 것으로 알고 있다. 국문계약서에 부수되는 영문계약서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 클린정치위원장인 홍준표 의원은 브리핑을 통해 에리카 김의 한글계약서 주장과 관련, "즉각 위조서류 임을 증명하는 것을 우리도 갖고 있다. 즉각 반격할 증거가 있다"면서 "검찰에서 진위 여부를 확인 요청하면, 왜 위조인지 증거를 바로 제출해 이 사건을 종결시키겠다"고 밝혔다. 박형준 대변인은 한글계약서에 도장이 찍혀 있다는 김씨측 주장에 대해 "어떤 계약서인지 모르지만 당시 도장은 김경준이 관리하고 있었다"면서 "중요한 계약에 사인이 아니라 도장이 찍혀 있다면 이 또한 의심이 가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클린정치위 고승덕 변호사는 문제의 3개의 영문계약서와 관련, A.M. 파파스 주식매도를 위한 계약서, EBK 설립을 위한 주식매매계약서, 신주청약계약서 등으로 "지극히 통상적인 거래"라고 강조했다. ◇빅딜 제안 = 김씨 측은 이 후보측이 딜(거래)을 제안했다고, 이 후보측은 오히려 김씨측이 딜을 수차례 제안했다는 상반된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 후보측은 김씨측이 지난해와 올해 등 2∼3차례에 걸쳐 협상 제안을 했지만 `죄가 있으니 타협을 보려고 한다'는 역공작 가능성이 있고, 범죄인과의 협상은 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거절했다고 주장해 왔다. 이 후보측은 김씨측이 협상을 들어줄 경우 "대선 전까지 귀국하지 않겠다"고 했다는 주장도 곁들였다. 반면 에리카 김은 "절대로 사적으로 우리 쪽에서 한 것은 한 번도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재판 절차상 (이 후보측과) 협의회를 가져야 되는데, 거기서 이명박씨측이 우리한테 딜을 하자고 제안한 내용이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 후보측의 제안 내용에 대해서는 "자기네들은 제 동생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고 할 테니까 거기에 대해서 딜을 하자는 내용을 구체적으로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홍준표 의원은 "이미 밝힌 대로 그쪽에서 3차례 제안했다. 우리 쪽에서 제안을 했다는 건 웃긴다"고 일축했다. ◇다스 투자금 80억원 출처 = 김씨측은 다스가 BBK에 투자한 돈 중 2000년 12월 투자했다는 80억원의 출처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에리카 김은 "언론에서 나온 도곡동 땅의 판매 날짜와 판매 액수, 다스에서 돈을 투자했다는 날짜를 다 계산해 보면 알게 될 것"이라면서 도곡동 땅 매각 대금의 일부 유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나라당은 "에리카 김이나 김경준이 다스의 투자금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면서 "에리카 김이 도곡동 땅 매각 대금이 다스의 투자금이라는 주장을 하는 것은 여권의 공작적 주장과 다름이 없다"고 일축했다. ◇명함과 브로슈어 등 홍보물 = 김씨측은 LKe뱅크, BBK, EBK의 대표이사 직함이 기재된 이 후보의 명함 및 홍보물의 존재를 시인한 이 후보 여비서의 증언을 근거로 이 후보가 거짓말하고 있다는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에리카 김도 "(명함을) 받은 사람도 많다. 받은 사람이 나타나지 않는 이유는 받았다고 얘기를 안 하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명함과 브로슈어는 일부 위조됐고, 일부는 존재는 했지만 폐기된 것들"이라며 "당시 EBK를 김경준과 함께 만들기로 추진하던 때이므로 김경준이 그런 명함 등을 만들었을 수는 있으나 사용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황재훈 기자 jh@yna.co.kr (서울=연합뉴스)
에리카 김은 당시 국회의원 사퇴 이후 미국에 체류중이었던 이 후보에 대해 "미국에 온 후 한국에 안 들어갔다고 주장하는 것 같은데, 한국에 들어갔다. 여권이나 공항 출입국 기록을 발표하면 들어갔나 안 들어갔나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 후보가 김경준씨를 만난 배경에 대해서는 "(이 후보가) 최첨단 비즈니스를 잘 한다는 경력을 남겨놓아야 된다는 생각을 많이 하셨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측은 첫 만남 시점이 99년 초라는 주장에 "전혀 그렇지 않다"고 거듭 일축했다. 다만 그동안 `99년에는 미국에 체류중이었다'는 점을 김씨와의 첫 만남이 99년에 이뤄질 수 없다는 주요 방증으로 든 것과는 달리, 미국에 체류중이던 99년에도 이 후보의 일시적 방한은 있었음을 시인했다. 홍준표 당 클린정치위원장은 "이 후보는 1999년 미국체류 당시 자녀들을 보기 위해 3~4차례 정도 잠시 입국했다"면서 "그러나 분명한 것은 김씨와의 사업상 만남은 2000년 초가 처음이고, 이전에 만났는 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대통합민주신당 김현미 의원은 국회 브리핑에서 "당시 언론 동정란에 이 후보가 1999년 10월 5일 고려대 경영대학원에서 특강을 한다는 기사가 실렸다"면서 "이 후보는 1999년과 2000년 출입국 기록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이에 대해 "에리카 김이 방송에서 느닷없이 여권과 출입국관리기록을 공개하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면 그에 관한 자료를 누군가로부터 받아서 이를 보고 주장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면계약서 = BBK가 이명박 후보의 것이라는 이면계약서 존재 주장을 김씨측은 고수했고, 이 후보측은 계약서 조작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를 거듭 부인했다. 에리카 김은 "계약서가 4개"라면서 이들 계약서를 모두 봐야 의혹의 전체를 파악할 수 있다는 요지의 주장을 펼쳤다. 그러면서 4개 중 한글로 된 1개 계약서가 "이명박 후보 본인이 BBK의 소유주라는 것을 증명하는 계약서"라면서 "`이명박씨가 소유하고 있는 BBK 주식'이라는 내용이 쓰여 있다. 진짜 도장이 찍혀 있다"고 했다. 이면계약서를 만든 이유에 대해서는 "같은 돈을 갖고 여러 회사 자본금이라고 이야기 하기 위해서"라면서 "지금까지는 우리가 (이면계약 관련) 서류를 내놓아야 되는 이유가 없었다. 민사소송 과정에서 단 한 번도 이런 서류를 제출하라는 요청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2006년 3월 다스가 미국 소송에서 `이명박' 이름이 등장하는 모든 서류를 제출할 것을 김경준측에 요구했고, 김씨측은 사실이 아닌 경우 처벌받겠다는 각서와 함께 더 이상의 서류는 없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면서 "요청이 없어서 제출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명백히 허위"라고 반박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김경준은 국문을 잘 모른다는 이유로 영문계약서를 항상 작성한 것으로 알고 있다. 국문계약서에 부수되는 영문계약서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 클린정치위원장인 홍준표 의원은 브리핑을 통해 에리카 김의 한글계약서 주장과 관련, "즉각 위조서류 임을 증명하는 것을 우리도 갖고 있다. 즉각 반격할 증거가 있다"면서 "검찰에서 진위 여부를 확인 요청하면, 왜 위조인지 증거를 바로 제출해 이 사건을 종결시키겠다"고 밝혔다. 박형준 대변인은 한글계약서에 도장이 찍혀 있다는 김씨측 주장에 대해 "어떤 계약서인지 모르지만 당시 도장은 김경준이 관리하고 있었다"면서 "중요한 계약에 사인이 아니라 도장이 찍혀 있다면 이 또한 의심이 가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클린정치위 고승덕 변호사는 문제의 3개의 영문계약서와 관련, A.M. 파파스 주식매도를 위한 계약서, EBK 설립을 위한 주식매매계약서, 신주청약계약서 등으로 "지극히 통상적인 거래"라고 강조했다. ◇빅딜 제안 = 김씨 측은 이 후보측이 딜(거래)을 제안했다고, 이 후보측은 오히려 김씨측이 딜을 수차례 제안했다는 상반된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 후보측은 김씨측이 지난해와 올해 등 2∼3차례에 걸쳐 협상 제안을 했지만 `죄가 있으니 타협을 보려고 한다'는 역공작 가능성이 있고, 범죄인과의 협상은 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거절했다고 주장해 왔다. 이 후보측은 김씨측이 협상을 들어줄 경우 "대선 전까지 귀국하지 않겠다"고 했다는 주장도 곁들였다. 반면 에리카 김은 "절대로 사적으로 우리 쪽에서 한 것은 한 번도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재판 절차상 (이 후보측과) 협의회를 가져야 되는데, 거기서 이명박씨측이 우리한테 딜을 하자고 제안한 내용이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 후보측의 제안 내용에 대해서는 "자기네들은 제 동생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고 할 테니까 거기에 대해서 딜을 하자는 내용을 구체적으로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홍준표 의원은 "이미 밝힌 대로 그쪽에서 3차례 제안했다. 우리 쪽에서 제안을 했다는 건 웃긴다"고 일축했다. ◇다스 투자금 80억원 출처 = 김씨측은 다스가 BBK에 투자한 돈 중 2000년 12월 투자했다는 80억원의 출처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에리카 김은 "언론에서 나온 도곡동 땅의 판매 날짜와 판매 액수, 다스에서 돈을 투자했다는 날짜를 다 계산해 보면 알게 될 것"이라면서 도곡동 땅 매각 대금의 일부 유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나라당은 "에리카 김이나 김경준이 다스의 투자금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면서 "에리카 김이 도곡동 땅 매각 대금이 다스의 투자금이라는 주장을 하는 것은 여권의 공작적 주장과 다름이 없다"고 일축했다. ◇명함과 브로슈어 등 홍보물 = 김씨측은 LKe뱅크, BBK, EBK의 대표이사 직함이 기재된 이 후보의 명함 및 홍보물의 존재를 시인한 이 후보 여비서의 증언을 근거로 이 후보가 거짓말하고 있다는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에리카 김도 "(명함을) 받은 사람도 많다. 받은 사람이 나타나지 않는 이유는 받았다고 얘기를 안 하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명함과 브로슈어는 일부 위조됐고, 일부는 존재는 했지만 폐기된 것들"이라며 "당시 EBK를 김경준과 함께 만들기로 추진하던 때이므로 김경준이 그런 명함 등을 만들었을 수는 있으나 사용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황재훈 기자 jh@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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