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21일 김경준씨 부인 이보라씨가 미국에서 기자회견을 연 데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 “진실과 정의는 살아 숨쉴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창당 1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대한민국은 변해가고 있기 때문에 진실과 정의가 살아 숨쉴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대한민국을 기대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검찰도, 어느 누구도 역사의 순리를 거스르는 일은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그 점은 국민을 믿기 때문에 확신하는 것이다. 정치도, 어떤 권력기관도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기자들이 ‘이보라씨의 기자회견을 봤느냐’, ‘이 후보의 비비케이 명함이 진짜라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보지 못했다”, “논평할 가치가 없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 후보는 언론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이날 오후 여의도연구소가 주최한 정책토론회에서 그는 “정책을 아무리 발표해도 언론이 잘 취급을 안해준다”며 “비비케이만 나오면 크게 쓰는데 아무리 좋은 정책도 그 뒷전으로 밀리는 것을 보면 안타깝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께 죄송한 것은 정책대결을 하지 못하고, 서로 음해하고 모함하는 판국으로 바뀐 점”이라며 “일류국가, 선진 대한민국으로 가는 길과 정반대로 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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