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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후보 측근들 자진출석 왜?

등록 2007-11-20 20:35

정면돌파? 참고인출석 줄다리기 땐 ‘캥기는 게 있나’ 의혹 증폭
시간끌기? 검찰에 ‘자료 폭탄’ 던져 검증에 일주일 넘길 수도

비비케이(BBK)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김백준씨 등 측근들을 순순히 검찰에 내보내 그 배경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검찰 쪽에서도 “도곡동 땅 수사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태도”라며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다.

이 후보 쪽은 “비비케이와 이 후보는 전혀 무관하기 때문에 검찰 수사에 협조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정치적으로 악용당하는 상황을 정면돌파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당 클린정치위원회 비비케이팀장인 은진수 변호사는 “이 후보가 무관하다는 사실이 워낙 명쾌하고, 이미 그런 사실이 (금감원·검찰에서) 다 발표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검찰이 전화상으로 출석을 요청하자마자 이 후보 쪽이 즉각 응한 데에는 검찰과 참고인 출석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는 모양새를 보이면 되레 ‘켕기는 게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키울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정종복 네거티브대책단장은 “김경준씨한테 빨리 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으라고 이 후보가 여러 차례 말했는데, 참고인들이 버티는 것처럼 보이면 또 ‘이중 플레이’ 논란이 일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도곡동 땅 수사 때, 이 후보 형인 이상은씨가 일본에 갔다가 ‘이 후보 쪽이 의도적으로 검찰 수사를 피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았던 것처럼, 불필요한 논란을 만들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 후보 쪽이 검찰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수사가 김경준씨 의도대로 끌려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이 후보 쪽에서도 공세적인 대응을 할 필요도 느낀 것 같다. 클린정치위 핵심 관계자는 “이 후보는 이비케이(EBK)증권중개와 엘케이이(LKE)뱅크 사업 준비에만 관여했을 뿐, 마프펀드나 옵셔널벤처스, 비비케이와는 전혀 무관하다는 증거를 제출했다”며 “김경준씨는 비비케이의 ‘바지사장’에 불과하고, 이 후보가 진짜 주인이라는 김씨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해, 검찰이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악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 후보 쪽이 상당한 분량의 자료를 제출한 것을 두고, 검찰의 중간수사 결과 발표 시기를 대선후보 등록일 뒤로 늦추려 ‘시간 벌기 작전’을 쓰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 검찰 간부는 “이 후보 쪽이 ‘자료 폭탄’, ‘진술 폭탄’을 던진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경준씨와 이 후보 쪽이 제출한 자료와 진술을 ‘검증’하는 데만도 일주일 넘게 걸릴 가능성이 높아, 시간에 쫓기는 검찰로선 후보 등록일 전까지 결과를 내놓기가 물리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이다.

조혜정 고제규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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