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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회창 “약무호남·시무국가…DJ 평가해야”

등록 2007-11-18 17:46

"BBK 조사 빨리..진실아니라면 그것도 빨리 알려야"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18일 대선출마 선언 후 처음으로 호남지역을 방문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정치 1번지'인 광주의 민주화운동묘역을 참배했다. 지난 2000년과 2002년 각각 한나라당 총재와 대통령 후보 신분으로 묘역을 찾은 데 이어 세 번째다.

앞서 전주 완산구 전통문화센터에서 이 지역 대학생 20명과 만나 간담회를 갖고, 광주에서는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특강을 하는 등 호남민심 속으로 파고들었다.

묘역을 참배한 이 후보는 "이 나라가 안정을 찾고 화해와 평화를 이룰 시점에 5.18 민주화운동묘역을 찾은 것은 의미가 깊다"면서 "광주항쟁의 정신을 깊이 새기고 화해와 평화의 시대를 열겠다"고 희생자를 기렸다.

지난 1997년과 2002년 등 두 차례 대선에서 한 번도 호남유권자로부터 5%를 넘는 지지를 받지 못한 이 후보에게 호남은 말 그대로 불모지나 다름없는 곳이다. 그러나 최근 일부 여론조사 결과 호남에서 이례적으로 17%를 넘겨 변화가 감지되는 곳이기도 하다.

이 후보의 묘역참배 모습을 본 한 시민도 "두 번이나 대선에서 떨어져 안되기도 했고, 인물면에서는 대법관도 했고 괜찮은 사람 아니냐"고 우호적 정서를 보이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를 의식한 듯 최대한 정치색을 줄이고 호남에 대한 애정과 개인적 인연 등 과거 일화를 풀어가며 `인간 이회창'을 부각시키는 모습이었다.

이 후보는 특강에서 "충무공 이순신이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만약 호남이 없었다면 나라는 없어졌다)라고 했다"면서 "앞으로 이런 말이 나올 수 있게끔 광주.전남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리라 믿는다"고 기대했다.


이와 함께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김 전 대통령은 막혔던 한반도의 대화의 물꼬를 튼 의미가 있고, 이를 평가해야 한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이 후보는 또 대학생과 간담회에서 "외가가 전남 담양으로 광주 서석초등학교를 나와 광주 서중 입학시험에 합격하기도 했다"면서 "광주에서 보낸 시절은 잊히지 않는 유년시절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또 고교시절 여성을 희롱하는 깡패와 싸우다 코뼈가 부러진 사연과 6.25 시절 부산 피난 중 소년가장으로 살았던 일화를 얘기 하며 엘리트가 아닌 평범한 인간의 모습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후보의 묘역 방문시 광주지역 총학생회 소속 대학생 20여명이 `수구꼴통 세력 대선으로 심판하자', `미국에 굴종하는 친미사대세력 출마반대' 등의 구호를 외쳐 뿌리 깊은 반대정서가 교차하기도 했다.

한편 이 후보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등 정치현안에 대한 언급은 최대한 자제하는 태도를 취했다.

이 후보는 BBK 주가조작 사건에 대해 "검찰이 빨리 조사해서 진실이 아니라면 그것도 빨리 알려 해당후보가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만 밝혔다.

또 캠프의 강삼재 전략기획팀장이 이날 이명박 후보를 `좀도둑'이라고 한 데 대해서는 "그런 부분에는 언급을 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국민소득이 높아지고 살림이 좋아지는 것도 필요하지만 이 사회가 가장 필요한 것은 정직과 신뢰라는 정신적 기반"이라며 이명박 후보를 우회적으로 겨냥했다.

이 후보는 특강 후 담양에 있는 외조부 묘소를 찾은 뒤 광주에서 여장을 풀고, 이튿날인 19일 마산.창원에서 6.25 전쟁 피해자와 중소기업체를 방문하는 등 지방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전주.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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