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8일 BBK 핵심 인물인 김경준씨의 "갖고 온 게 있다"는 주장으로 다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김씨와 이명박 대선후보간의 소위 `이면계약서' 존재 여부에 대해 "완전 날조"라고 일축했다.
당 클린정치위원장인 홍준표 의원은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김씨는 3년 반 동안 미국에서 소송하면서도 이면계약서 존재 여부를 부인해 왔다"면서 "진정한 이면 계약서가 있었다면 3년 반 동안 제출되는 게 상식"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 없는 문건을 위조한 사람이 지금 한국에 와서 어떤 계약서를 내놓는다고 한들 그것을 믿는 건 법조인의 자세가 아니다"면서 "3년 반 동안 결정적으로 유리할 자료가 없다고 하다가 갑자기 있다고 한 것은 위조된 계약서가 명백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클린정치위 소속 고승덕 변호사도 기자회견을 갖고 "김씨가 지난 8월 한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명박 후보가 LKe뱅크 지분을 100% 가지고 있다는 이면계약서가 존재하는 것처럼 주장한 적이 있지만 이는 완전한 날조"라고 강조했다.
그는 "BBK, LKe뱅크, EBK의 자본금은 다스의 투자금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서 "김경준은 미국 법원에서 옵셔널벤처스 투자는 개인적으로 한 것이라고 증언했다. 옵셔널벤처스 투자 후 발생한 회사 공금 횡령 및 주가조작 사건은 BBK나 MAF 펀드와 무관하고, 이명박 후보가 연루될 수 없다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나경원 대변인은 김씨가 영장실질심사 청구를 포기한 데 대해 "모든 사실에 대해 자기의 죄를 인정하고, 그 부분에 구속당할 만하다고 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고, 홍준표 위원장은 "본질을 외면하고 곁가지를 실질 심사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불식됐다"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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