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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범여 ‘김경준 정국’ 시나리오 촉각

등록 2007-11-18 09:56수정 2007-11-18 11:56

범여권의 시선이 일제히 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와 이 사건을 수사할 검찰로 향하고 있다.

김씨가 BBK 사건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의 관련성에 대해 어떤 진술을 하느냐, 검찰이 BBK 사건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리느냐에 따라 대선판이 일대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범여권은 이 후보가 BBK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밝혀져 검찰이 이 후보를 기소하는 경우를 최상의 시나리오로 보고 잇다. 이같은 시나리오가 펼쳐질 경우 `김경준 뇌관'이 한나라당 내부에서 `후보교체론'을 폭발시킬 것이라는 기대섞인 관측에서다.

범여권은 이 후보가 기소되면 한나라당 당헌.당규에 따라 윤리위가 소집되고 이 후보의 당원권 및 후보자격 박탈 여부를 둘러싸고 후보 사수파와 교체파로 나뉘어 내분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 경선 차점자인 박근혜 전 대표 `추대론'과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대안 후보론'에 힘이 실리면서 원심력을 더욱 증폭시킬 것이라는 분석도 더해진다.

범여권은 이 경우 이명박 후보 지지율 하락 효과가 급격하게 나타나면서 `이명박-이회창 또는 박근혜-범여 단일후보'라는 `3자 분할구도'가 전개되면서 범여권이 승기를 잡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당의 민병두 선대위 전략기획위원장은 "이 후보가 기소되면 후보자격 박탈을 놓고 이 후보 사수파와 박근혜 전 대표, 이회창 후보를 중심으로 한 후보교체파가 대립하게 될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최고위, 의원총회, 전국위원회 등을 잇따라 소집해 갑론을박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유종필 선대위 대변인도 "이 후보가 기소되는 순간 한나라당 등 보수진영은 이명박-박근혜-이회창등 3파전의 내분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범여권은 이같은 최상의 시나리오가 펼쳐지더라도 보수진영 이탈표를 받아안을 `그릇'을 만들어야 한다는데에도 일치된 견해를 보이고 있다. 즉, 세력통합과 후보단일화를 통해 단일대오를 만들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민 위원장은 "3자 구도가 될 경우 정동영 후보의 지지율이 20% 초.중반으로 올라설 수 있다"며 "하지만 부동층과 한나라당 이탈표를 흡수하기 위해선 통합과 단일화를 통해 자체 역량을 키워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대변인도 "아무리 한나라당이 내분에 빠지더라도 범여권이 단일대오를 형성하지 못할 경우에는 반사이익을 주워담을 수 없는 만큼 범여권은 기득권에 연연하지 말고 더 크게 가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이 이 후보를 기소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폭발력이 기대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김경준 뇌관'이 정치권의 공방전만 가열시키면서 이 후보 지지율이 서서히 하락하는 효과만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신당의 한 전략통 의원은 "BBK 사건의 사실관계가 명확히 규명되지 않고, 이 후보를 사법적으로 처리할 수 없는 상황이 오면 검찰 수사결과를 놓고 정치권 공방이 벌어지면서 이 후보의 지지율은 확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후보의 무혐의가 입증될 경우 오히려 `이명박 대세론'이 탄력을 받으면서 범여권의 입지는 더욱 좁아들 공산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범여권은 `김경준 정국'이 어떤 식으로든 이 후보에게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며 자신만만해 하는 표정이다.

신당 이강래 선대본부장은 "이명박 후보는 BBK 사건을 도마뱀 꼬리처럼 잘라 버리려고 하지만 그럴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고, 오영식 의원은 "현재까지 드러나 물증만 놓고 보더라도 김경준씨 송환과 검찰 수사결과가 이 후보에게 면죄부를 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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