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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회창 “여야 정치놀음 정신차려야”

등록 2007-11-17 18:21수정 2007-11-18 12:04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17일 BBK 의혹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의 국내송환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에 대해 "여야가 이제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정치권 전체를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충남 금산 인삼약초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권은 큰 호재를 만든 것처럼 너무 선전.호도하고, 야당도 민란같은 저속한 협박으로 대응하는데 `정상심'을 잃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지금 BBK사건으로 정국이 완전히 들끓고 있고 여야간 너무 과열된 정치놀음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검찰은 BBK사건의 실체를 공정하고 신속하게 밝혀내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발언은 정치권이 BBK사건을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적 인식을 드러낸 것이지만 화살은 이명박 후보를 겨냥한 듯했다. 그는 "이 후보가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후보 본인이 어떤 상식적 판단을 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언급, 필요할 경우 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또 정치권이 추진중인 삼성비자금 특검법에 대해 "대선전에 그걸 다 하겠다는거냐. 특검팀을 구성하는데만 해도 대선이 다 지나간다"며 "정상심을 잃었다. 우스운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 여당은 검찰에서 수사하자고 하고 야당이 특검을 주장했는데 입장이 바뀌어 여당이 특검을 주장하고 야당이 방어를 위해 새 특검법을 주장하는 상황"이라며 "너무 정치놀음에 빠졌다. 자칫 대선이 흥밋거리로 비쳐질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 후보측은 정치권 전체를 비판한 이 후보와 달리 김경준씨의 송환을 기점으로 이명박 후보에 초점을 맞춰 연일 비판의 칼날을 세우고 있다. `BBK' 정국을 최대한 유리하게 활용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이혜연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한나라당이 BBK 주가조작 연루의혹에 대해 결백하다면 의연하고 당당하게 대처함이 마땅하다"며 "그런데 웬 민란소동인가. 제1야당의 인식과 금도가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지 실망감을 금치 못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소위 `이명박 신봉론'이 한나라당과 당원들을 최면과 마비상태로 몰아가는 것은 아닌지 심히 걱정스럽고, 한나라당의 `이명박 대권중독증후군이 치유불능 상태에 다다른 것 같다"며 "도덕적 결격사유를 갖고 있는 후보를 대통령으로 모시고 싶은 국민은 하나도 없음을 단언한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또 별도논평을 통해 "어제 이명박 후보의 `검은돈, 눈먼 돈, 새는 돈' 추방공약을 보면서 황당함과 실소를 금치 못했다"며 "각종 비리 논란을 빚고 있는 이 후보의 공약에 대해 국민은 허탈감에 빠지고 어안이 벙벙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 (금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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