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이면 계약서’ 존재 여부 관심
김경준 BBK투자자문 전 대표가 17일 "(내 주장을 입증할 자료를) 갖고 온 게 있다"고 밝힘에 따라 김씨가 말한 자료라는 게 과연 어떤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씨는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들어서면서 "주장을 입증할 자료를 갖고 온 건가, 몸만 온 건가"라는 연합뉴스 기자의 질문을 받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갖고 온 게 있다"고 말했다.
김씨가 미국 LA연방구치소에 수감돼 있을 때부터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공언한 바에 비춰보면 김씨가 말한 자료에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함께 세운 LKe뱅크가 BBK의 지주회사로 이 후보가 BBK의 100% 실 소유주라는 점을 증명한다고 주장하는 소위 `이면 계약서'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
김씨는 올해 8월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LKe뱅크는 비비케이, e뱅크증권중개 지분을 100% 가진 지주회사로, 대표이사(이 후보)가 회사 자금이 어떻게 되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밝힌바 있다.
그는 이 때 A4용지 30쪽 분량이라는 보고서의 일부도 함께 공개했었다.
이명박 후보는 지금까지 여러 의혹 제기에도 불구하고 금융 사기 사건을 일으킨 BBK투자자문과 자신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해 온 터여서 김씨가 소위 `이면계약서'라는 것을 제출한다면 이 문서의 진위 여부 파악이 이 후보와 BBK와의 연루설의 진상을 밝히는 데 열쇠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씨는 전날 검찰청에서 처음 대면한 박모 변호사와 상의해 유불리를 따져가며 언제 어떤 방식으로 미국에서 갖고 온 자료들을 제출할 것인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나라당측은 이미 김씨가 `위조 전문가'란 점을 들어 조작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검찰로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해 제출된 문서의 진위 여부를 가리는 등 신뢰성 확보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이 밖에도 김씨는 자신의 옵셔널벤처스 자금 384억원 횡령 및 주가조작 등 혐의에 대해 일관되게 전면 부인하고 있는 입장이어서 이와 관련해 자신에게 유리한 각종 자료도 상당량 준비해 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씨는 미국에서 소지품이 든 작은 가방 한 개를 갖고 입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속을 각오하고 한국행을 결정한 김씨는 이 가방에 어차피 구치소에서 쓸 수 없는 개인 소지품 보다는 이 후보와 BBK의 연관성을 밝히는 자료나 자신의 주가조작 및 횡령 혐의를 방어하는 내용의 자료를 넣어왔을 것으로 보인다. 차대운 기자 setuzi@yna.co.kr (서울=연합뉴스)
하지만 한나라당측은 이미 김씨가 `위조 전문가'란 점을 들어 조작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검찰로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해 제출된 문서의 진위 여부를 가리는 등 신뢰성 확보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이 밖에도 김씨는 자신의 옵셔널벤처스 자금 384억원 횡령 및 주가조작 등 혐의에 대해 일관되게 전면 부인하고 있는 입장이어서 이와 관련해 자신에게 유리한 각종 자료도 상당량 준비해 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씨는 미국에서 소지품이 든 작은 가방 한 개를 갖고 입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속을 각오하고 한국행을 결정한 김씨는 이 가방에 어차피 구치소에서 쓸 수 없는 개인 소지품 보다는 이 후보와 BBK의 연관성을 밝히는 자료나 자신의 주가조작 및 횡령 혐의를 방어하는 내용의 자료를 넣어왔을 것으로 보인다. 차대운 기자 setuzi@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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