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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4년 송환거부’ 김경준씨 왜 지금 돌아왔나

등록 2007-11-16 19:44수정 2007-11-16 23:11

가족들 “버텨봐야 실익 없어”
‘정치적 목적없다’ 강조…각 후보 진영서 접촉 흔적도
김경준씨 서울중앙지검 도착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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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준씨의 귀국은 미국에서 체포된 지 4년6개월 만의 일이다. 4년여 동안 송환을 거부하던 김씨가 대선을 불과 30여일 앞두고 자진해서 들어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 바로 가기]

김씨는 ㈜심텍의 고소로 검찰에 긴급 체포됐다 풀려난 직후인 2001년 12월20일 미국으로 도피했다. 그로부터 1년5개월 뒤인 2003년 5월27일 미 연방수사국(FBI)은 미국 베벌리힐스 자택에서 그를 체포했다. 김씨는 미국 법원에 인신보호 신청을 내고 국내 송환을 거부했다. 미 연방법원은 2005년 10월21일 이 신청을 기각했고, 이에 불복해 낸 신청도 2007년 1월18일 다시 기각했다. 김씨는 한 차례 더 항소할 수 있었지만 지난 10월 법원에 포기 신청을 내고 한국행을 결심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쪽은 “사면을 미끼로 김씨의 귀국을 종용했다”고 주장했으나 대통합민주신당 쪽은 반대로 한나라당 쪽이 진상을 덮기 위해 김씨 쪽과 협상을 시도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각 후보 진영이 김씨 쪽과 접촉을 시도한 흔적은 여러 차례 감지된 바 있다. 김씨 쪽 역시 이들과 접촉하면서 사건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이끌어 보려는 시도를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김씨는 16일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직후 “민사소송이 끝나서 온 것”이라며 귀국 일정에 정치적 목적이 없음을 강조했다. 가족들도 “두차례 인신보호 신청이 기각돼 더 버텨봐야 실익이 없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김씨 변호를 맡았던 심원섭 변호사는 “이 후보가 대통령 되면 판검사 골라서 벌을 줄 텐데 그 전에 가서 공정한 재판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차피 매를 맞을 바엔 맨땅바닥보다는 진흙탕에 부딪히는 게 낫다”고 말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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