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직원 미국으로 떠나
비비케이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당사자인 김경준(41)씨의 국내 송환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강찬우) 소속 수사관 등 송환 요원들이 12일 미국으로 출발해 14일 오전 6시께 김씨와 함께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이 로스앤젤레스에서 출발하는 서울행 대한항공 비행기 좌석을 12일(미국시각)부터 오는 17일까지 모두 예약해놓은 것으로 전해져 상황 변화에따라 하루 이틀 늦춰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법무부의 한 간부는 이날 “오늘 중 출국하느냐”는 물음에 “그래야 할 것”이라며 출국 사실을 간접 시인했다. 김씨의 가족도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12일에 송환 요원들이 와서, 곧바로 데려간다는 말도 있고 12일이 휴일(참전용사의 날)이어서 13일에 데려간다는 말도 있다”고 말했다.
김씨의 가족은 김씨의 근황에 대해 “이미 마음의 준비는 끝났다. 태도는 바뀐 게 없으며 한국에 가서 모든 진실을 밝힐 것”이라며 “아침마다 통화하는데 ‘내가 만약 통화가 안되면 그날 송환된 것으로 알면 된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김씨는 그동안 변호인과 가족들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밝혀왔으나, 최근 들어 한국 언론의 인터뷰 요청을 일체 거절하는 등 극도로 조심스런 태도를 보여 이번 사건에 임하는 태도가 달라진 게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왔다.
김씨의 변호사 심원섭씨는 그동안 언론과의 인터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편이었으나, 최근 “김경준씨와의 계약을 해지했다”고 선언한 뒤로는 언론 인터뷰를 거절해왔다. 심씨는 지난 10월 이후 김씨 쪽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미국내 사건을 위해 심 변호사 대신 미국인 변호사를 새로 선임했으며, 한국 검찰에서의 조사에 대비해서도 이미 국내 변호사를 선임해 법률적 준비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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