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머물며 향후행보 구상할듯
‘백의종군’을 선언한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이 9일 오후 중국 상하이로 출국했다.
이명박 후보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이 의원은 전날 “당 화합의 걸림돌을 스스로 치워 드리겠다”며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났다. 상하이에 도착한 이 의원은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할 말은 한국서 다 하고 왔다. 이전에도 4~5번 왔던 곳이라 어느 정도 익숙하고 편하게 쉴 수 있을 것 같아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2~3일 정도 쉴 계획을 하고 왔다”고 덧붙였다.
수행비서 1명만 데리고 중국으로 떠난 그는 당분간 상하이에 머물며 심경을 정리하고 향후 행보를 구상할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국 직전 김포공항에서 이 의원을 만난 진수희 의원은 “(이 의원이) ‘너무 피곤해서 며칠 쉬다 오겠다’고만 했다. 다른 말은 없었다”고 전했다. 귀국 시점에 대해서도 “언제 돌아올지 딱 부러지게 얘기하지 않았다”고 했다.
박 전 대표 진영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아온 이 의원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대선 출마를 선언해 이명박 후보가 사면초가에 처하자, 스스로 최고위원직과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직 등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사퇴 성명서 초안에 “(박 전 대표 쪽은) 당내 권력투쟁에 골몰하는 모습을 그만둬야 한다”고 썼던 사실이 보도돼, 오히려 박 전 대표 쪽의 더 큰 반발을 샀다. 조혜정 기자, 연합뉴스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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