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의혹 기정 사실화…“천민자본주의는 안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7일 이명박 후보의 도덕성을 겨냥했다.
그는 “정직하고 법과 원칙을 존중하는 지도자만이 국민의 신뢰를 얻고 힘을 모을 수 있다. 그러나 국민은 한나라당 후보에 대해 안타깝게도 매우 불안해하고 있고, 충분한 신뢰를 보내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전 총재는 또 “누가 대통령이 돼도 정권만 바뀌면 나라는 저절로 바로 될 것이란 생각은 환상이고 위태로운 생각”이라며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성공하고 돈만 벌면 된다는 천민자본주의는 안 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누구나 잘못을 저지를 수 있지만 정직하게 잘못을 인정하는 정신과 용기가 있다면 국민은 신뢰할 것”이라며, 이명박 후보의 각종 의혹을 은근히 기정사실화했다.
[이회창 출마회견 ②] “한나라당 후보의 태도가 불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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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이 전 총재가 이 후보의 도덕성에 치명상을 가할 무기를 지니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이방호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지난달 “한나라당 경선 때 박근혜 전 대표 쪽에 비비케이(BBK) 관련 계좌 정보를 제공했던 금융전문가 2명이 이 전 총재에게도 접근해 출마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전 총재 쪽은 ‘무기’의 존재에 관해 손사래를 치고 있다. 한 측근은 “경제만 발전했다고 선진국이 아니고 과정과 원칙이 두루 중시돼야 품격 있는 나라가 된다는 지론을 강조한 것인데, 이에 반대되는 인물이 이명박 후보”라며 “비리 물증을 갖고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어쨌든 이 전 총재는 계속 이 후보의 도덕성을 물고 늘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 측근은 “솔직히 이 후보에게 불안한 구석이 많고 대안이 없어 지지한다는 게 국민 대다수의 생각”이라며 이 부분에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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