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후보는 불안한 후보’ 동의 정도
‘BBK 의혹’ 등 이유…이명박 지지층도 46% 달해
‘이회창 돌풍’의 밑바닥엔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후보의 낙마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후보가 ‘비비케이(BBK) 연루 등 도덕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는 불안한 후보’라는 의견에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7.3%가 고개를 끄덕였다.
특히 이 전 총재의 출마를 전제하지 않은 질문에서도 이명박 후보 지지층(547명)의 45.7%, 부동층(127명)의 63.2%가 이 후보가 ‘불안한 후보’라는 데 동의했다. 한나라당 지지층(484명)의 48.4%도 같은 의견이었다. 이 전 총재 지지층(263명)에서는 그 비율이 더욱 높아져 66.6%가 이 후보가 불안하다는 데 동의했다. 이는 비비케이 사건의 주역 김경준씨의 국내 송환 이후 이 문제가 대선 쟁점으로 뚜렷하게 부각되면 이 후보를 ‘불안한 후보’로 꼽는 의견이 더욱 높아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반면에, 이 전 총재 지지층 263명을 대상으로 지지 이유를 물었더니 ‘이명박 후보를 둘러싼 의혹들이 자꾸 나올까 불안해서’(16.5%)보다, ‘이 전 총재의 자질과 성품, 정책방향이 마음에 들어서’라는 응답이 66.7%로 훨씬 많았다. ‘이명박 후보의 한나라당 통합 능력이 의심돼서’가 9.6%, ‘이명박 후보의 정책방향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가 5.4%로 그 뒤를 이었다.
이는 이 전 총재를 지지하는 이유가 이명박 후보에 대한 거부감보다는, 이 전 총재 개인에 대한 호감도가 더 우선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를 수행한 임상렬 리서치플러스 사장은 “이 전 총재의 자질을 지지 이유로 든 66.7%는 전통적 보수층이 대부분으로, 이 전 총재에 대해 정서적인 접근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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