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연구가 박민찬씨
풍수연구가 박민찬씨 일문일답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선친 등 조상 묏자리를 잡아준 풍수지리연구가 박민찬(54·풍수지리 신안계 물형학연구소장)씨는 <한겨레>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장지는 발복이 빠른 좋은 자리”라고 4일 밝혔다.
-이 전 총재의 선친 이장지는 어떤 곳인가?
=명당은 일정한 형태를 갖추고 있고 소지, 중지, 대지로 나뉜다. 이 전 총재 선친을 모신 곳은 지형적으로 완전한 형태를 갖추지는 못했지만 ‘선인독서형’(선비가 책을 읽는 지형)이다.
-명당인가?
=내가 정했다고 하는 말은 아니지만 발복이 빠른 좋은 자리다. 이장한 지 3년여 만에 효과가 있지 않나?
-이 전 총재가 이장을 직접 부탁했나?
=아니다. 충남 예산에 사는 이 전 총재 친척과 주변인이 찾아왔다.
-여러차례 이 전 총재의 선영을 찾아 ‘이장’을 권유했다고 들었다.
=1996년과 2002년께 이장 전 선영인 충남 예산군 예산읍 산성리를 돌아봤다. 다른 곳도 다녔다. 처음에 이 전 총재 집안분들과 지지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장하라”고 권유했다. 젊은 사람이 ‘자리가 안좋다’고 하니 믿기지 않는 표정이었다. 두번째 들렀을 때도 이들을 만났는데 ‘이번에는 어떨 것 같으냐’고 묻기에 ‘먼저도 (대통령) 안 됐는데 이번이라고 되겠느냐’며 다시 이장을 권유하고 생각있으면 연락하라고 했다.
-직계 조상 자리는 어떠한가?
=먼저번 자리보다는 좋다.
-파묘터는 왜 안좋은가?
=도로가 나고 앞·뒤로 아파트가 들어서 사방의 맥이 다 끊겨 있어 기대할 만한 곳이 아니었다.
-이장과 관련해 이 전 총재와 직접 만났나?
=선친묘 이장할 때 산에서 만났다. 가볍게 ‘좋은 곳이냐’고 묻기에 “두고 보라”고 답했다. 총재님이 “이장한 뒤 형제간의 우애도 좋아지고 마음도 편해져 느낌이 그전과 다르다”고 하셨다는 말을 나중에 집안 분들을 통해 전해 들었다.
-2004년에 선친 묘소를 이장했는데 윤달이 들어 택일한 건가?
=좋은 자리에 이사가는데 윤달이 특별히 좋다는 건 잘못된 상식이다. 좋은 날을 가리면 된다.
-이장한 이후에 이 전 총재에게 올 10월까지 기다리면 움직이기 싫어도 나설 수밖에 없을 거라고 했다던데?
=(웃음) 2005년에 그런 말을 드린 적 있다. 어머니 돌아가시면 합장하시고, 운명은 몇 가지에 의해 결정되므로 출마한다 안한다 말씀하시지 말라고 했다. 나중에 때가 되면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때가 됐나?
=그렇다. 한달여 전 이 전 총재께 ‘때가 됐다’고 말씀드렸다.
-이 전 총재를 각별하게 생각하는 것 같은데?
=정치인 중에서는 다른 이보다 괜찮다고 생각한다. 나라를 생각하면 안타깝기도 해서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도와줬다.
-어떤 일이 안타까운 일인가?
=이명박씨의 대운하 공약이 제일 마음에 걸린다. 서울시장할 때 청계천 복개도로를 다 들어내 서울을 위태롭게 하더니 이젠 운하를 파서 나라를 망치려고 한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서울은 사람이 누워있는 형이다. 인왕산이 머리고, 북악산이 왼팔, 남산이 오른팔이다. 청계천은 배에 해당하는데 배를 열고 깊게 파니 사람이 살 수 있겠나? 대운하를 하려면 충주와 남해를 연결해야 한다는데 이 얘기는 백두대간의 허리를 파고 자르는 것과 같다. 청계천이야 다시 덮으면 되지만 끊긴 맥은 수만년이 흘러야 복원된다. 대운하는 하면 안 된다는 게 내 소신이다.
=1996년과 2002년께 이장 전 선영인 충남 예산군 예산읍 산성리를 돌아봤다. 다른 곳도 다녔다. 처음에 이 전 총재 집안분들과 지지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장하라”고 권유했다. 젊은 사람이 ‘자리가 안좋다’고 하니 믿기지 않는 표정이었다. 두번째 들렀을 때도 이들을 만났는데 ‘이번에는 어떨 것 같으냐’고 묻기에 ‘먼저도 (대통령) 안 됐는데 이번이라고 되겠느냐’며 다시 이장을 권유하고 생각있으면 연락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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