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직 의원모임 ‘함덕회’는 기본
밖-서청원·강삼재·홍사덕도 거론
밖-서청원·강삼재·홍사덕도 거론
이회창 전 총재가 출마할 경우 어떤 사람들이 그를 도울 수 있을까.
현재 이 전 총재의 주변엔 이흥주 특보와 지상욱 박사, 수행비서인 이채관씨, 구범회 전 한나라당 총재 언론특보 정도만이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겉으로는 이 전 총재는 사실상 ‘단기필마’인 셈이다. 하지만 앞으로 사태 전개에 따라서 이른바 ‘이회창 사단’의 윤곽이 조금씩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이 전 총재의 측근인 이흥주 특보는 4일 “아주 프레시한(참신한) 분들의 도움을 받아서 준비를 하는 형태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과거에 도운 사람들 가운데도 프레시한 사람이 있고, 아주 새로이 참여해 돕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재를 돕고 있는 최형철 호원대 교수도 “지금 언론에서 거론되는 분들은 아닌 것 같다”며 “이를 테면 함덕회 출신들을 최근에 만났다는 이야기를 듣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함덕회는 이 전 총재의 측근을 지낸 전직 의원들이 모인 단체로 하순봉, 신경식, 양정규 전 의원 등이 회원으로 있다.
이 특보가 말한 참신한 인물들은 누굴까. 주변에선 기존 정치권 인사가 아닌 학계 쪽 인사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한다. 최형철 교수는 “(이 전 총재가) 주로 학계, 관계 쪽 분들을 두루 만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2002년 대선 당시 특보단에 있던 교수들이나 일부 젊은 뉴라이트 계열 인사들이 이 전 총재 주변으로 결집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막상 출마 깃발을 들면 상당수의 정치권 인사들이 몰려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함덕회 회원들을 비롯해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 강삼재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 홍사덕 전 의원, 정인봉 전 의원 등이 꾸준히 입길에 오르내린다. 또 한나라당 경선 국면에서 중립지대에 섰던 의원들이나 원외 당원협의회 위원장들도 상당수가 이 전 총재 아래로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
정인봉 전 의원은 “주위에서 나에게 일을 좀 할 수 있게 해달라는 분이 부쩍 늘었다”며 “한나라당을 비롯해 민주당이나 자민련의 전직 의원이나 당원협의회 위원장 등 7~8명이 문의를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충청, 강원 지역 출신들의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아직은 움직임이 없지만 김경준 전 비비케이 대표 등의 귀국 등으로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출렁거린다면 박근혜 전 대표 쪽에서 섰던 현직 한나라당 의원들의 쏠림현상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한나라당 주변에선 이 전 총재가 박 전 대표 쪽의 인사들에게 자리를 제안했다는 말도 나온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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