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지지자들은 문캠프 안가면 좋겠다"
대통합민주신당 유시민(柳時敏) 의원은 3일 "정동영(鄭東泳) 후보는 이명박씨나 이회창씨보다 열배, 백배, 천배 낫다"며 "12월 19일까지 정 후보를 대통령에 당선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 선대위의 국민대통합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 의원은 이날 천안 상록리조트 그랜드홀에서 열린 팬클럽 `시민광장' 총회에서 `2002~2007 우리 정치 어디까지 왔나'라는 제목의 강연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고 유 의원 측이 4일 공개했다.
신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불법 경선'을 문제삼아 정 후보를 신랄하게 비판했던 유 의원은 선대위 국민대통합위원장을 맡았지만 선대위 회의에는 나오지 않아 정 후보와 거리두기를 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은 바 있다.
그러나 이날은 "정 후보는 살아온 길로 보나 사고방식으로 보나 정책방향으로 보나 이명박, 이회창 후보보다 나은 것은 확실하다"며 "여러분이 좋아하는 정치인(유 의원)이 저렇게 (정 후보를 지지)한다는데 좀 봐달라고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신당) 경선에서 이긴 후보가 3등 하는 상황에서 수수방관하면 안된다. 그렇게 하면 2002년 후단협과 다를 바가 없다"며 "정 후보 당선을 위해 노력하는 게 당원의 도리이고 경선에 참여했던 사람의 도리"라고 강조했다.
친노 지지층 일부가 문국현 후보 지지로 옮아가는 흐름과 관련해서도 "저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문국현 캠프에 안가셨으면 좋겠다. 문 후보는 훌륭한 기업인이지만 경제 영역 한군데에서 잘했다고 정치를 잘할 수 있는 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문 후보는 기존 정당이 다 부패하거나 실패했다고 하지만 저는 동의할 수 없다"며 "잘 해보려고 노력한 5년간의 실험, 시도, 좌절, 실패를 그렇게 간단히 폄훼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대해서는 "70년 가까이 살면서 공동체를 위해 자기를 희생한 흔적이 한번도 없는 사람"이라고 비판했고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에 대해서는 "출마해서는 안될 정치부패의 화신"이라고 맹공했다.
이에 비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해서는 "경선 마지막에 들끓었을 억울함과 분노, 보수 아류인 이명박씨에 대한 정서적 거부감을 통제하고 승복한, 보수 본류의 미덕을 가진 정치인"이라고 호평했다. 그는 "저는 두가지 점에서 반성한다. 하나는 민주화 이후 국민과 대화하며 인정받을 노선과 정책담론을 만들지 못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정치문화가 5년전으로 퇴행한 것"이라며 "이 오류와 잘못에 대해 어떻게 빚을 갚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에 비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해서는 "경선 마지막에 들끓었을 억울함과 분노, 보수 아류인 이명박씨에 대한 정서적 거부감을 통제하고 승복한, 보수 본류의 미덕을 가진 정치인"이라고 호평했다. 그는 "저는 두가지 점에서 반성한다. 하나는 민주화 이후 국민과 대화하며 인정받을 노선과 정책담론을 만들지 못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정치문화가 5년전으로 퇴행한 것"이라며 "이 오류와 잘못에 대해 어떻게 빚을 갚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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