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대선에서 거센 돌풍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됐던 인터넷 선거운동이 현재로선 `미풍'에 그치고 있다.
16대 대선에서 인터넷 공간을 통한 선거운동과 네티즌들의 자유로운 토론은 선거판세를 바꾼 중대한 요소였다. 5년이 지난 지금 웹 2.0시대가 열리고 UCC(User Created Contents:사용자 제작 콘텐츠) 동영상의 제작과 활용이 일반화된 상황이어서 당연히 인터넷 공간을 활용한 선거운동이 훨씬 활성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이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가고 있다. 5년전에 비해 네티즌들의 대선을 주제로 한 토론은 크게 줄었고 사이버 공간은 보조적 수단에 머물고 있다. 각 후보측에서 제작한 UCC 동영상이 가끔 인터넷에 나돌긴 하지만, 일방 통행식 홍보용 영상에 클릭하는 네티즌은 많지 않다.
이처럼 인터넷 선거운동이 미풍에 그친 원인으로는 우선 사이버 공간에서의 정치의사 표시를 강하게 규제하는 제도적 제약이 가장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인터넷 공간을 통한 허위사실 유포나 여론 조작을 방지하기 위해 마련된 선거법 93조는 `선거 180일 전부터 선거에 영향을 끼칠 목적으로 정당.후보자를 지지.반대하는 내용에 대해 게시 및 상영을 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지난 1일 현재 이 규정을 위반해 경찰의 수사를 받은 경우가 561건(618명)으로 전체 선거법 위반 사건(827건)의 68%에 달한다.
선거법을 이유로 국내 최대의 인터넷 포털인 네이버가 대선 D-100일인 지난 9월10일부터 정치기사에 대한 댓글을 정치토론장으로 일원화하는 등 사이버 논쟁을 억제하는 방침을 채택했다.
이 때문에 네티즌들이 "국민의 입을 막고 참정권을 제한하는 선거법 93조를 폐지해야 한다"며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선대위의 진성호 뉴미디어팀장은 "작년 미국 중간선거에서 `유튜브'가 각광을 받으면서 국내에서도 UCC 선거 열풍이 불 것으로 예상했으나 선거법상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인터넷사이트 운영을 금지하고 있어 한계가 있다"면서 "애초부터 현실성이 떨어지는 기대였다"고 진단했다.
그동안 각 정당이 `알바'를 고용해 허위 댓글을 달고 여론 조작을 시도하면서 인터넷 공간의 자발성과 순수성을 오염시킨 것이 규제를 자초했다는 반성도 나오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선대위의 이상호 가족행복위 집행위원장은 "2002년에는 유권자가 오프라인에서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 접근성이 좋은 인터넷에 몰려들었고 호기심도 자극했지만, 이제는 사이버 논쟁의 진정성이 사라지고 정당의 `알바'에 의한 허구성 댓글과 조작이 많아지면서 관심이 죽어버린 경향이 있다"며 "또 선거법 규제가 워낙 심해 사용자들의 욕구가 분출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사이버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각 후보 진영의 새로운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 이명박 후보는 당 홈페이지(www.hannara.or.kr)에 개설한 `간절한 나의 소망' 코너를 통해 네티즌들의 건의사항을 모으고 있고, 정동영 후보측은 후보의 정책과 동선 등 선거운동의 모든 과정을 내세상닷컴(www.내세상.com)을 통해 올라온 유권자의 뜻에 따라 결정한다는 `유권자 창조형 캠페인'(UCC:User Created Campaign)을 하고 있다. 문국현 후보는 1일 `인터넷판 아름다운 가게'인 문국현 쇼핑몰(www.buythemoon.kr)을 열어 지지자들의 기증품이나 문 후보의 각종 공약을 형상화한 UCC, 티셔츠 등을 판매하고 있다. 진성호 팀장은 "UCC 공모전을 통해 네티즌들의 선거 관심도를 계속 높인다는 계획으로, 특히 `펀(fun)선거' 전략에 따라 이 후보를 많이 망가뜨려 젊은층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심어준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상호 집행위원장은 "정 후보가 내세상닷컴에 표출된 수많은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과 일정을 결정함으로써 후보의 정체성과 리더십을 표출하는 쌍방향 캠페인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그동안 각 정당이 `알바'를 고용해 허위 댓글을 달고 여론 조작을 시도하면서 인터넷 공간의 자발성과 순수성을 오염시킨 것이 규제를 자초했다는 반성도 나오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선대위의 이상호 가족행복위 집행위원장은 "2002년에는 유권자가 오프라인에서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 접근성이 좋은 인터넷에 몰려들었고 호기심도 자극했지만, 이제는 사이버 논쟁의 진정성이 사라지고 정당의 `알바'에 의한 허구성 댓글과 조작이 많아지면서 관심이 죽어버린 경향이 있다"며 "또 선거법 규제가 워낙 심해 사용자들의 욕구가 분출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사이버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각 후보 진영의 새로운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 이명박 후보는 당 홈페이지(www.hannara.or.kr)에 개설한 `간절한 나의 소망' 코너를 통해 네티즌들의 건의사항을 모으고 있고, 정동영 후보측은 후보의 정책과 동선 등 선거운동의 모든 과정을 내세상닷컴(www.내세상.com)을 통해 올라온 유권자의 뜻에 따라 결정한다는 `유권자 창조형 캠페인'(UCC:User Created Campaign)을 하고 있다. 문국현 후보는 1일 `인터넷판 아름다운 가게'인 문국현 쇼핑몰(www.buythemoon.kr)을 열어 지지자들의 기증품이나 문 후보의 각종 공약을 형상화한 UCC, 티셔츠 등을 판매하고 있다. 진성호 팀장은 "UCC 공모전을 통해 네티즌들의 선거 관심도를 계속 높인다는 계획으로, 특히 `펀(fun)선거' 전략에 따라 이 후보를 많이 망가뜨려 젊은층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심어준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상호 집행위원장은 "정 후보가 내세상닷컴에 표출된 수많은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과 일정을 결정함으로써 후보의 정체성과 리더십을 표출하는 쌍방향 캠페인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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