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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박근혜 “당분간 지켜볼 것”

등록 2007-11-02 11:48

"현재로선 연대 없어".."정치는 생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새로운 고민에 빠졌다.

이회창 전 총재의 대선출마 선언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감에 따라, 박 전 대표의 일거수 일투족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선 결과에 깨끗한 승복을 선언했지만, 이후 이명박 후보 측의 `승자독식 행보'에 강한 불만을 표시한 박 전 대표와 이 전 총재 사이에는 당내 상황에 관련해 `이대로는 안된다'는 상당한 공통분모를 공유한 측면이 없지 않다.

게다가 최근 잇단 여론조사에서 20%를 넘나드는 이 전 총재의 지지층 가운데에는 기존 박 전 대표 지지층이 상당히 포함됐다는 점에서도 이들이 어떤 형태로든 연대할 경우 대선 판도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당할 수밖에 없다.

이 후보측에서 이른바 `이박제이(以朴制李)'를 거론하며 박 전 대표 끌어안기에 다급히 나선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박 전 대표는 2일 이 전 총재와 관련해 일체의 발언을 자제했다. 전날 이재오 최고위원의 `아직도 경선인줄 아는 사람들이 있다'는 발언에 "오만의 극치"라고 직격탄을 날릴 때에도, 이 전 총재와 관련해서는 함구로 일관했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 국정감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별로 이야기드릴 일이 없다"면서 "어제 다 이야기 드렸다"고만 말했다.

`이 전 총재 출마 선언이 임박한 것 같다'는 질문에는 굳은 표정으로 입을 닫았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이 전 총재 출마가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가 되면서, 박 전 대표 입장에서는 새로운 고민이 생긴 것"이라며 "당분간 말씀을 아끼고 상황을 지켜볼 것이다. 지금 당장 박 전 대표가 나서서 뭘 해야 할 상황도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주변에서는 `당의 대선승리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박 전 대표가 이 전 총재 출마로 입장을 바꿀 일은 `거의 없다'고 입을 모았지만, 향후 국민적 여망 등의 이유로 입장이 변화할 가능성을 아예 봉쇄하지도 않았다.

김무성 최고위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로서는 연대나 이런 것은 없다"면서 "국민이 어떻게 판단하느냐가 중요한데, 결과에 승복하고 민주주의 룰을 지키라는 것이 아직은 우선적 가치"라고 말했다.

또 다른 측근 역시 "이제까지는 박 전 대표가 마지막까지 이 후보를 돕는다고 보는 게 맞는 것"이라며 "이 전 총재에게 힘을 실어줄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아주 낮다고 봐야한다. 경선승복 정신하고 맞느냐는 명분의 문제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의 말에서 공통점은 "현재로서는", 또는 "아직은", "지금까지는" 이라는 단서가 달려 있다는 것이다. 상황이 변하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핵심 측근은 "문제는 이 후보에 대한 국민적 평가이며, 이 후보가 도저히 안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알 수 없는 일"이라며 "요즘같이 정치가 생물이라는 게 실감나는 때가 있느냐. 박 전 대표 입장에서는 말씀을 아끼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한편 박 전 대표측은 이날도 이재오 최고위원의 거취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다.

거듭 이 문제를 제기해 온 유승민 의원은 "박 전 대표의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은 단호하다"면서 "이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납득할 만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무성 최고위원은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모욕적 발언을 하신 분이 유감을 표하고 앞으로 그러지 않겠다는 말씀이 계시면 듣고 해결해야 한다"고 말해 다소 입장차를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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