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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회창 대선출마 ‘초읽기’ 돌입

등록 2007-11-02 11:45수정 2007-11-02 17:48

대선출마 여부로 주목받고 있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지난 1일 낮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자택앞에서 외부 오찬모임을 한 뒤 귀가하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대선출마 여부로 주목받고 있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지난 1일 낮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자택앞에서 외부 오찬모임을 한 뒤 귀가하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내주초 `탈당'-`출마선언' 관측도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가 사실상 대선 출마 `초읽기'에 돌입한 느낌이다.

1일 오전까지만 해도 `내주 최종 입장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는 수준이었지만, 이날 오후 한나라당 이방호 사무총장이 2002년 대선자금 문제를 거론하며 이 전 총재를 맹비난하면서 이명박 후보와 이 전 총재간 관계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전 총재 주변인사들도 2일부터는 출마를 기정사실화 하는 듯한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다.

이 전 총재는 이날도 서빙고동 자택에서 `칩거'했다. 특별한 오.만찬 약속은 없었지만, 자택에서 지인들과 통화를 하면서 최종 결심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실상 대변인 역할을 하는 이흥주 특보가 메신저 역할을 하면서 `최종 결심'과 관련한 정치권 및 각계의 반응을 수시로 전달했다.

이흥주 특보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전 총재가 대선자금 문제에 대해 대국민 사과도 서너 차례 했고, 검찰에 자진 출두해서 강도높은 조사도 자청해 받은 상황에서 그게 무슨 이회창의 걸림돌이고 족쇄냐. 말이 안된다"면서 "이 전 총재가 복귀해서 후보로서 활동을 하게 되면 대선자금 문제 등과 관련해서는 국민이 납득하게 행동으로 설명을 할 거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치 복귀', `후보로서의 활동', `행동으로 설명할 것' 등 출마를 시사하는 언급들이 이어졌다.

뿐만 아니라 당 안팎의 분위기도 이 전 총재가 이미 출마쪽으로 결심을 굳혔다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 전 총재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이방호 사무총장이 그런 식으로 이 전 총재를 자극하면서 이 전 총재의 출마는 기정사실화 돼버린 것 같다"고 말했다.

김무성 최고위원은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현재 20%가 넘는 지지를 받는 실체를 인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오는 7일 이 전 총재가 탈당하고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고, 이 전 총재가 지난 2002년 대선 이후 해외에 나가있는 자신의 측근들을 불러모으고 있다는 `미확인 설(說)'까지 돌고 있다.

이흥주 특보는 탈당설과 관련, "결단의 내용이 무엇이냐에 달려 있다"고 말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당 내부에 이명박 후보와 완전히 척을 졌거나, 이 후보로는 절대 (정권교체가) 안된다고 생각하는 확신범들이 있지 않느냐"면서 "그들 사이에는 이 전 총재를 돕겠다는 기류가 확실히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후 이 전 총재의 개인 사무실이 있는 서울 중구 남대문로 사무실 앞을 비롯해 부산,대구,대전,마산,창원 등 전국 6곳에서 `이회창 전 총재 지지모임 연대' 주최로 이 전 총재의 대선 출마를 촉구하는 집회가 동시에 열릴 예정이어서 이 전 총재 출마설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커질 예정이다.

한편 이흥주 특보는 국민중심당 심대평 대선후보의 `연대 제안'에 대해 "이 전 총재가 최종 결단을 하고 나면 그 이후에 일어날 수 있는 일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비해야 할 것"이라면서 "다만 결단이 안된 상태에서 정치권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대해 평가하기는 어렵다"며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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