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 출마설을 둘러싼 논란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일 오전 이회창 전 총재가 서빙고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출마하게 되면 행동으로 보여줄 것"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의 측근인 이흥주 특보는 2일 "대선자금 문제는 이 전 총재의 걸림돌도 족쇄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방호 당 사무총장이 전날 "이 전 총재가 대선 출마를 하려면 지난 2002년 대선 당시의 대선자금 내역부터 밝혀야 할 것"이라며 맹비난한 것에 대한 정면 반박이다.
이 특보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선자금은 한나라당의 원죄이자 당 소속 국회의원 및 당직자 모두의 책임이고 죄"라면서 "이 전 총재가 대국민 사과도 서너 차례 했고, 검찰에 자진 출두해서 강도높은 조사도 자청해 받은 상황에서 그게 무슨 이회창의 걸림돌이고 족쇄냐. 말이 안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 문제는 이 전 총재가 출마를 결심했을 때 또 문제가 돼서 언론이나 국민이 납득을 못하면 더 설명하고 사과드릴 것"이라면서 "이 전 총재가 복귀해서 후보로서 활동을 하게 되면 대선자금 문제 등과 관련해서는 국민이 납득하게 행동으로 설명을 할 거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행동으로 보여준다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이 전 총재가 출마하게 되면 알게 될 것"이라면서 "왈가왈부 할 것이 없고 이 전 총재가 행동으로 정치는 어떻게 한다는 것을 국민에게 보여준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특보가 이 전 총재의 출마를 전제로 이 같이 구체적인 언급을 한 것은 처음이어서 이 전 총재가 출마쪽으로 마음을 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달 25일 이 전 총재를 만났던 한나라당 정인봉 전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 이 전 총재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 "거진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 같다. 이제는 100%라고 말해도 틀림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